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언제쯤...

담우淡友DAMWOO 2020. 3. 26. 16:36

이 빈 거리에 사람들이 북적일까.

공원 나무엔 새순이 돋고

목련 개나리 벚꽃은 피는데

사람들 얼굴은 피지 않는다.

 

차들은 엎드려 있고

사람들은 사회적 격리 자가 격리 애써 실천 중

봄은 웃옷 벗고 왔다가

지난 겨울 패딩 입고 왔다가 

쭈뼛거린다

 

벌써 갓털 날리는 민들레

새 잎 팔 벌리는 씀바귀 

공원 길 구석구석 어김없이 달세 입주 했는데

코로나 거리에 전세 구할 사람과

휴점 월세 걱정하는 사람과

하루벌이 사는 사람들

 

봄은 살랑살랑 바람을 데려오다가

쌀쌀한 바람을 뿌리치다가

새싹에 물주는 비도 데려오는데

코로나도 멀리 데려다가 묶어 놓고 왔음 좋겠다

 

봄에게 그런 능력 챙겨줄 이가 아쉽다.

격리 된 거리의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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