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가을 소리

담우淡友DAMWOO 2020. 8. 9. 06:58

                   

 

 

 

‘나를 잊은 그대에게’ 심야의 자연 방송 

가을 노래 첫 음원 발표하는 귀뚜리의 목소리가 장맛비 사이로 전파를 탄다

 

물 난리를 겪지 않은 주말드라마 속에서 다시 돌아온 사람이 집을 찾고

월세 전세 보다 반전세 신접살림 꿈꾸는 귀뚜리의 소야곡

내리는 비(강우)의 리듬을 효과음에 삽입했다

 

다카포 위치를 잊은 채 아무데나 쉼표 찍으며 에이 단조의 비는 내리고

무선 이어폰도 없이 고막을 연 나의 귓속 달팽이관에는 지구의 자전 소리가 저음으로 깔린다

케이 팝 무대를 보려고 눈을 반짝이는 구름 뒤의 별과 달처럼 

상당한 마음의 재난을 예방해야 하는 심야 방송의 청취 현황

 

전등을 켜고 책상 위에 태블릿 피시를 불러 앉히면

문자로 변환하는 밤의 투명한 음표가 하얀 공백 안에서 가로로 번진다

 

앨토 음역의 귀뚜리와  초음속 가청 영역 지구 자전의 실날 같은 고음

 

소리는 반복 되고 나도 반복 되고 있다.

 

 

입추 이틀...가을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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