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2022/07 6

중앙시조백일장 7월 장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0187#none [중앙 시조 백일장-7월 수상작] ‘상가 선박’ ‘열섬 항로’ 여름밤 표현 빼어나 ‘거리의 상가 선박’, ‘열섬으로 잡은 항로’, ‘하늘 길 등대로 뜬 달’ 등 빼어난 표현과 더불어 시조의 정형과 리듬을 익힌 솜씨가 믿을 만하다. ‘무화과꽃 여인’은 묵직한 내용을 다루 www.joongang.co.kr 중앙 시조 백일장 [중앙 시조 백일장-7월 수상작] ‘상가 선박’ ‘열섬 항로’ 여름밤 표현 빼어나 중앙일보 입력 2022.07.28 00:01 업데이트 2022.07.28 00:32 〈장원〉 여름밤 조성연 뜰안채 우방 화성 금류 한일 아파트호 고층 선실 불을 켜는 크루즈 출항 준비 거리의 상가 선박도 집어등을 밝힌다 ..

글(文) 2022.07.28

녹색 잉크로 말미암아

갈대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았다 또 한 해의 일기를 꼼꼼히 적으려고 무수한 펜촉을 새로 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촉 끝을 뾰족하게 갈았다 쉬지 않고 햇살에 벼리는 동안 푸르게 단단해져 갔다 비를 머금어서 잉크로 저장하고 녹색으로 짙어 갔다 적는다는 건 운명이었다 물가의 모든 대지에 날을 적고 달을 쓰고 펜대로 자라는 식물의 지순한 목적이었다 나눔이었다 초록으로 적어간 글자들이 물가에 넘치고 대지를 뒤덮어 잉크가 떨어져 색이 변할지라도 갈대는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마른 펜촉 소리를 내며 무수히 써 제낀 문장들이 어떻게 물가의 대지에 생의 의미를 읽히는지 바람에 꺾여도 음성의 기록을 멈추지 않았다 녹색 잉크로 다시 쓸 때까지 갈대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글(文) 2022.07.17

여름 K-팝

첫 스타 출현 말매미 케이 팝 여름 페스티발 시작 되었다 메인 조명 태양은 무대 곳곳 눈부셨고 이따금 잔잔한 바람의 추임새는 입김 더웠다 새들의 코러스는 박자를 놓치지 않았다 차들의 안무는 빠르게 지나갔고 초록 짙은 소나무와 느티나무의 대형 무대장치는 낮은 철죽 소품과 베롱나무 진분홍 꽃 도구와 어우러져 무대 천정까지 솟아오른 메타쉐콰이어와 멋진 조화를 이루고 흰구름 하늘 먼 배경이 깊은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다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의 관중들은 녹음 드리운 객석에 앉아 부채질을 하며 듣는둥마는둥 스타의 그렇고 그런 노래에 귓바퀴를 굴리지 않았다 키큰 아파트와 주변의 낮은 상가건물들만이 꼼짝하지 않고 네모진 눈을 깜박이며 듣고 있었다 오히려 무대 배경의 나무와 꽃들이 잎사귀를 기울이고 애매미와 참매미의 출연..

글(文) 2022.07.10

달을 사랑한 꽃

노란 하트 네 꽃잎 손 모으고 상현달이 기우는 저녁부터 달이 서쪽 산을 너머 가버린 뒤에도 이슬 새벽 아침까지 모은 손을 풀지 않는 달맞이 꽃” 늑대를 피해 하늘에서 내려온 동앗줄을 타고 올라가 해와 달이 된 오뉘는, 누이가 지상에 남은 이웃 총각을 못잊어 날마다 그리워했다. 보다 못한 오빠는 땡볕으로 총각을 열사병에 걸려 죽게 했다. 누이는 밤마다 슬픔에 그리움에 울었다.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노란 꽃이 피었다(이 부분은 설화적 사실^^*). 죽은 총각의 혼이 꽃속으로 스미어 들어 달이 뜨는 밤마다 활짝 피었다. 햇살이 따가운 낮에는 얼굴을 숨기느라 가리고 움추렸다. 달이 뜨지 않는 밤에도 활짝 피어 달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계절이 바뀌면 다시 그 자리에 와서 변함없이 피었다.

글(文) 2022.07.09

장미 유화

계란 노른자와 물, 무화과 즙을 접착제(接着劑)로 안료를 이겨 그림을 그리는 템페라(Tempera)화가 너무 빨리 건조 되어 번짐효과와 낮은 내구성이 문제 되었다. 그 보완으로 발굴, 시작된 유화(油畵 oil painting)는 르네상스 초기를 기점으로 확산되어 근현대 서양화(西洋畵)의 근간을 이루는 화구가 되었다. 21세기 나의 화실까지 이어진 유화의 안료(顔料)는 종종 수채화에서 구현하지 못하는 회화(繪畫)의 심층적 표현을 체험하게 한다. 유화물감의 안료가 주는 임파스토(impasto물감 두텁게남기기), 글레이징(glazing광택나게 코팅하기), 블렌딩(blending혼합색 내기) 등의 효과와 더불어 수정과 덧칠이 용이하고 물체의 질감을 실감 있게 구현하는 데에 탁월한 기능을 제공한다. 나는 아직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