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선거 시스템을 통해서 투표로 뽑은 국가 수반(首班 the head)은 정치 행위의 제일-첫 번째 대상이 두말할 것 없이 국민일 것이다. 자기가 조각한 정부나 정치적 인연을 가진 정당의 운영과 지속력(持續力)을 도모하는 건 그 다음으로 치더라도 지도력에 흠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자신의 개인적인 안위와 속셈을 위해 국민 정서와 다른 획책을 자행한다면 국가 수반으로서의 덕행(德行)에 반할 뿐만 아니라, 자기를 추대한 민심의 실망과 반목 앞에 외로히 서기 십상이다. 적어도 선택을 받았다면 그러한 길목에서 서성이지 않을 만큼 영민한 인물일텐데, 유아독존(唯我獨尊)의 한길에 들어서면 길섶의 나무와 꽃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민초(民草)라 하지 않던가. 그러면 그는 벌 아니면 나비다. 벌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