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포토샵 41

그대 창가에 머무는 시간

그대 창가에 머무는 시간 폰 화면에 옮겨 놓은 날부터 흐름이 멎었다 저물녘의 노을이 오지 않았고 산들바람은 골목 귀퉁이를 돌지 않았다 가슴에서 손까지 손에서 책상 모서리까지 최소한으로 준 거리 거리를 시간으로 나누면 값이 커지는 설렘이 삭제 되었다 시간만 잔뜩 남은 화면 속에서 그대를 재생한다 다시 보기를 한다 없어진 거리를 아쉬워하며 기어이 그러했어! 내일은 찾아 나서리라 가까이가 얼마나 벅찬 거리인지 볼에 닿는 부드러운 바람을 머물게 하리라 그대 창가 석류나무에 이슬 앉을 때까지.

포토샵 2020.09.25

장미를 옵아트로 표현한다면...

옵아트(Optical Art)의 기본 알고리즘을 생각해 본다. 어떤 일정한 화점(畵點)의 반복에 의한 바탕 위에 주제의 이미지를 넣어 착각이나 착시현상으로 즐거움을 주는 목적을 가졌을까? 혼란스럽다는 느낌과 정밀하고 규칙적인 변화의 인상을 풍긴다. 일반적인 회화(繪畵)와 달리 현대 문명의 기계적인 규범과 반복의 생리를 엿보인다. 어쩌면 인간의 내면에 깔린 수학적 혼란일지도 모른다.

포토샵 2020.09.24

Optical Art 3-heart 2

출구가 있는 사랑의 입구 따뜻한 애벌레가 사과의 표면에 있다 같은 향기가 있는 건너 편으로 속을 갉아 먹고 바로 갈 것인가 굶은 채 껍질 위로 돌아서 오래 갈 것인가 한 번 들어가서 한 번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다시 들어가서 두 번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몇 번이고 들어가서 몇 번이고 나올 수 없을 때와 수도 없이 들어가서 수도 없이 나오거나 수 백 번 나오지 않을 수 있어 두 번 들어가서 한 번 나올 때 미련이 달다 열 번 들어가서 열 번 나오지 못할 때 꽃길 닿는다 꽃길에서 단 한 번 샛길을 본다 머뭇거리면 초록 풀섶 에움길이다 돌아나가는 길목이 보일 때 실안개 너머 산길이 아슴하다 한 발짝 나오면 강 위로 걷는 바람과 햇살 넘실넘실 들어갈까 나갈까 돌아갈까 머무를까 사과의 애벌레 아예 나올 수가 없을..

포토샵 2020.05.21

Optical Art 2-heart

옵 아트(Op Art) 실습: 아이패드(iPad) 앱 SketchBook으로 Apple Pencil을 사용하여 제작한 시각미술 작품. 착시(錯視)의 즐거움 보다 일정한 형태(혹은 패턴)의 진행에서 느끼는 반복의 결과가 만족감을 안겨준다. 평면 작업이면서도 입체적인 흐름을 엿볼 수 있고, 컬러링에 의한 스트레스 관리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듯.얼마든지 다른 식의 채색과 색채의 변화를 주어 작업할 수 있다.

포토샵 2020.05.15

옵 아트 체험

Optical art 실습 1 옵 아트: 시각의 착시를 즐기는 취미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림으로 즐기는 착시라고나 할까. 착시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이지 않거나 특이한 형태의 진행 경로를 즐길 수 있다. '1960년대 후반 뉴욕을 중심으로 전개된 기하학적 착각을 응용한 미술을 가리킨다'는 사전적 설명을 대지 않더라도 '매직아이' '3D 스크린'과 같은 수단을 즐긴 경험이 있을 것이다. 회화적(繪畵的)인 수단으로 옵 아트가 20새기 미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것은 어쩌면 '즐거운 착시'를 예술로 승화 시키고 싶었던 욕구 때문이 아니었을까. '컬러링 북'으로 '색칠하기'를 즐기는 방편도 있지만, 직접 도안을 만들어 색칠하는 방식으로 창작 욕구를 만족시켜 볼 수 있다. 태극을 바탕으로 음(陰)과 양(陽)의 ..

포토샵 2020.05.14

벚꽃 지는데

가로수 벚꽃이 나뭇가지에서 지상으로 내려온다. 눈부셨던 어제가 아쉬운 걸까 바람을 발레리노의 안무 삼아 쿠페(coupe) 다른 꽃잎을 지나 긴 허리선 그으며 파세(passe') 벚꽃 발레가 바닥으로 잦아드는데 코로나의 군무는 막간도 없다 음악도 없이 커튼 콜 연속이다 마스크로 봉쇄한 입에서 코로나가 싫어서 나오지 못한 꿀잼의 수다를 참는 사람의 말들이 웅얼거린다 투명 망토 두르고 마스크 외벽까지 다가온 코로나가 말의 틈새를 노린다 된소리의 자음을 언제 하나 박아 넣을지 받침 없는 모음의 말들을 검진하고 있다 확진에 밑줄 친 모음이 벚꽃 따라 바닥을 미끄러진다 변종의 안무를 추는 바람과 조명을 맡은 햇살 마스크의 장벽을 믿는 말들이 수런대는거리 벚꽃 지는데 코로나는 더 피고 있다 코로나의 마지막 춤사위는 ..

포토샵 2020.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