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 풍경화
만추
담우淡友DAMWOO
2015. 12. 2. 07:51
가을은 가버렸지만
잊을 수 없는 가을 하나 있다
색깔 고운 나뭇잎을 다 읽지 못한
가을 하나 있다
편지 쓰기를 마친 겨울 나무 앞에서
그토록 많은 편지를 쓰고 있던
(그림 속에서 그 편지를 읽는다)
잊을 수 없는 가을 하나 있다.
가을은 못 다한 말이 있을 것이다
내가 미처 못읽은 편지 수두룩 할 것이다
가을은 그림 속에서
못 다 전송한 편지를 펴 놓는다
나는 잊을 수 없는 가을 하나
찬찬히 읽는다
붉은 가을이 내 속에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