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文)

제12회 대구상화문학제

담우淡友DAMWOO 2017. 5. 21. 04:58

            출구





수성못 수면 위에 낱말들이 갇혀 있다


물이 하고 싶은 말들이 고인 건지


같은 말 되풀이 하고 있는 어느 오후 그런 날




바람이 쏟아 놓은 꼭이다 싶은 말도


굽이치는 글발로 지며리 밀려 간다


모든 게 할 말이 되는 수심이 깊을라나 




햇살도 한 페이지 덧붙이는 문장에 


부들 잎 읽고 있는 윤슬 낱말 넘치더니


수문  쪽 걸러낸 말들이 아자! 달려나간다  





----------------------------------------

2017.5.20. 제12회상화문학제.

이른 여름 날씨. 버스 9시20분 상화동산 도착.
수성못의 비취색  물결. 접수. 원고지 받음.
10시 시작. 시제발표:그런 날.의자.출구.테러....
수성못의 물결을 갇혀 있는 언어로 보고 '출구' 시조
공원 시설물 그늘 바닥에 엎드려 원고 쓰다. 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