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2020 또 한 해
담우淡友DAMWOO
2020. 1. 1. 12:20
2020년 쥐가 왔다
열 두마리의 큰 쥐와
삼백육십오 마리의 작은 쥐들이 왔다
쥐들의 세상
월세방 빌라의 뒤란에서
하수구 초입에서
전세를 쌓는다
월세를 쌓는다
높이를 잘 기어오르는 발과
수직과 수평의 대결에서 균형을 잡는 꼬리와
노동의 가치를 맡는 코를 가진
쥐들이 왔다
작년 재작년 재재작년에도 왔지만
올해는 온전히 그들의 해
경자년(庚子年) 단기 4353년
서력기원 2020년
쥐가 뒷마당을 부자로 채울 것이다
근면해서 수출이 높아질 것이다
별이 빛나는 앞마당의 밤을 위하여.
새해의 날개짓
두루미(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