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文)
접동 접동
담우淡友DAMWOO
2021. 5. 9. 03:11
한밤중
어제 밤에도 자기의 자기를 찾느라
목이 다 잠기더니
오늘 밤에도 만나지 못했나 보다
헤메는 목소리를
잠들지 못한 지상의 불빛들이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듣고 있다
곁에 자기의 자기가 우거진 나무들조차
새로 짝을 이룬 단지의 아파트들마저
늘 밤이면 총명해지는 별들까지
밤새 찾아다니는 게 어떤 건지
그 게 얼마나 답답한 건지
창가에 선 자기 하나도
숨 한 번 참으며 듣고 있다
소방도로 골목으로
간절히 자기를 향한 열망을 끄지 못한 길고양이가
3도 화상 입은 목청을 내며 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