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文)

밤 새 夜鳥

담우淡友DAMWOO 2025. 5. 16. 09:30

달빛 이슥한 숲에서 그의 노래는

천청색 보표 위에 삼잇단음표를 그린다

5월이 와서 시작한 악보는

달세뇨 악구를 지나 자꾸 되돌아오는 한 소절

달이 서천을 건너 서산 너머로 가버려도

언제 피네(fine) 세로겹줄 긋나

내 귀로 잇대어 부르기 시작하면

내 마음의 달팽이는 천천히 오선을 긋고   

멈추었던 귓바퀴가 그의 음표 받아 적네

구르다 구르다가 베갯잇에 오르면

흘린 침샘으로 젖는 악보

내가 부르지 못했던 노래 4악장 안단테 모데라토

사랑은 기억으로 남아서 되돌아오는 소나타

천천히 눈물샘으로 흘러든다

밤새 홍건히 젖은 시간의 악보를 완성하는 노래

 

두견이가 다시 와서 재촉을 한다

그의 노래가 나의 명곡이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