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文)
되지빠귀의 노래
담우淡友DAMWOO
2025. 6. 2. 09:25
밤의 1악장 악보에 별 음표를 달더니
새벽 2악장 큰 악보에는 이슬 음표 길다
달세뇨 돌고돌아 앞산 숲이
참새 까치 뻐꾸기 박새 함께한 교향곡 작품이다
짝을 기다리는 노래라면
내가 달을 물고 다가갈 테니
올해는 내 맘 몇 알 낳아 주련
가슴 열어 품을 때쯤
달색으로 동그랗게 서둘러 깨어나
물어다 주는 너의 희망을 입 안으로 굴릴께
뒤로 나오는 실망을 네가 먹어 치울 때마다
내 맘이 흰 색이라는 걸 우기지 않을께
아침의 노래를 3악장을 들을 때
겨드랑이가 간지러웠다
날개가 돋나 싶어 잇단음표 짚어가다 그만
내 귀엔 달 먹은 가락이 바람의 리듬을 타나
창밖으로 문득 몸의 반이 날아오른다
새의 노래는 날개 위에 있나 보다
너의 4악장 악보에는 보드라운 깃털이 울창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