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文)

역대 21번째 날

담우淡友DAMWOO 2025. 6. 3. 08:24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날이겠지요

가슴 조이며 한 국도의 건널목을 건너겠지요

마음 한 가닥에 굳은 살의 오른손 뿐이지만

바라는 것이 새의 날개처럼 가볍고 경쾌해서

같이 가는 사람에게 하는 말투가 부드럽겠지요

무작정 미소가 번지기도 하겠지요

 

여느 때처럼 수평선을 기저선으로 떠오르는 아침 해가 

구름 뒤에서도 여전히 빛나듯이

밤새 거칠었던 격랑의 파도가 잦아들고

우리가 함께 저어온 한 척의 나라에는

희망이 만선이던 날들이 수만 번이었지요

 

제복이 양심의 기둥을 세우고

성실과 근면으로 지붕을 삼은 그 아래

근심을 다글다글 성심으로 살아가는 풀잎의  마음

나라가 내게 무엇을 바라며

내가 나라에게 무엇을 하면 되는지

한 그루 격려와 충심이 뿌리 깊은 진심

꽃으로도 지고 피는 우리 모두가 없지 않았지요

 

어김 없이 봄은 왔으며

기다리지 않은 여름이 관습처럼 눈부시게 할기차듯이

가슴 설레게 다시 맞은 스물 한 번째의 소망의 날

아름다운 선택과 승복이 쾌속정에 오르기를

신뢰와 화합 가득 싣고 

서해 남해 동해의 파도 위로 힘차게 나아가기를  

 

남북 한반도에 당당히 입항하기를.

 

 

무궁화는 또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