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풍경 하나
▶그리기 과정: 하늘 먼저 그릴 때 물을 칠하고, 세룰리언(밝은파랑) 물감을 오른쪽 침엽수까지 덮어 칠한 뒤, 바로 티슈로 찍어내 구름을 묘사한다. 이어 바다를 칠할 때 하늘에 칠했던 세룰리언을 먼저 바르고, 코발트 불루(파랑)물감으로 덧칠하며 물결을 짓는다. 흰 파도 포말은 역시 티슈로 물감을 닦아 낸 뒤 코발트불로 파도 모양을 내고, 울트라마린(군청)으로 덧칠하여 라인을 살린다. 이후 원경(遠景)의 나무는 옅은 올리브 색으로 칠하고 가까이 올수록 샙 그린과 비리디안 휴를 부라운(갈색)이나 반다이크 부라운(고동색) 색을 섞어가며 침엽수의 특징을 묘샤한다. 뒤쪽 절벽은 옅은 각색 톤으로, 가까이 올수록 짙게 칠하고 반다이크부라운, 혹은 번트엠버 색등으로 바위 요철부분을 나타내며 바닷물이 젖어 짙게 변한 바위 색은 울트라마린 색을 섞어 칠한다. 굳이 검정색을 섞지 않아도 짙은 부분을 표혀할 수 있다. 풀밭은 엘로우 오크(황토색)에 퍼머넌트 그린(연두색), 샙그린, 비리디안 휴 등을 섞어가며 밝고 어두운 부분을 나타낸다. 가장 신경써야 할 항목은 채색 자체 보다 붓의 움직임(運筆)과 속도(빠르고 가볍게)다. 운필의 요령에 따라 수채화의 경쾌한 투명도를 구현할 수 있다. 더 욕심을 낼 사항이 있다면, 먼 하늘고 구름을 바라보는 마음의 공간, 나무의 솟는 느낌, 오솔길을 걸어 숲에 닿는 기분 등을 실제로 느끼며 작업하는 것이다. 풍경의 분위기에 젖어 작화(作畵)를 하면, 그림 속에 그 분위기가 잘 스며든다. (색깔 이름을 굳이 외래어로 쓴 건 일반적으로 그렇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