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로 출판하는 책을 처음 갖는다. 내가 나를 문자로 형상화한 책 한 권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자기와 앞으로 있어야 할 자아(自我)를 또 있음직했던 개연성의 자신을 돌아보며 읽어 보는 거울이다. 아득히 잊었던 나의 거지반을 기억하고 잊을 수 없었던 나의 전부를 발견하고 뉘우치거나 아자! 아자! 외치는 메아리의 골짜기다. 자가출판은 아날로그 세대에게 쉽지 않았다. 부크크에서 건네준 편집 프로그램으로 시집 원고를 작성하는 데에 며칠, 원고 등록을 하면 출판사에서 일반 한글서체에서 출판사 전용 한글로 대체해야하는데 잘 몰라서 끙끙, 표지에 그림을 넣을 때, 일반 이미지에서 dpi300과 이미지 크기 조절에 또 한동안 쩔쩔, 조절하여 보내면 출판사에서 pdf판으로 변환하는데 누락 된 문장 때문에 또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