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달맞이꽃 2

슈퍼 문

강변 둑길 섶 따라 활짝 까르르 아르테미스 눈빛에 얼굴 열어젖뜨린 달맞이꽃 애교살 아래 아늠살 흘러 목덜미 쇄골까지 눈부시게 빛나는 예스 예스 좀더 가까이 밤새도록 노오란 체온 달였어요 열린 게 가슴 뿐이었을까요 달 밤새 걸어와 지나치지 못하고 서성이네요 아미가 된 저들의 꽃앙큼 미소 행짜 화르르 슈퍼 문이라더니 달 안색이 하애졌어요 쏙 밤새 살이 반 뼘이나 빠졌어요.

글(文) 2023.08.07

달을 사랑한 꽃

노란 하트 네 꽃잎 손 모으고 상현달이 기우는 저녁부터 달이 서쪽 산을 너머 가버린 뒤에도 이슬 새벽 아침까지 모은 손을 풀지 않는 달맞이 꽃” 늑대를 피해 하늘에서 내려온 동앗줄을 타고 올라가 해와 달이 된 오뉘는, 누이가 지상에 남은 이웃 총각을 못잊어 날마다 그리워했다. 보다 못한 오빠는 땡볕으로 총각을 열사병에 걸려 죽게 했다. 누이는 밤마다 슬픔에 그리움에 울었다.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노란 꽃이 피었다(이 부분은 설화적 사실^^*). 죽은 총각의 혼이 꽃속으로 스미어 들어 달이 뜨는 밤마다 활짝 피었다. 햇살이 따가운 낮에는 얼굴을 숨기느라 가리고 움추렸다. 달이 뜨지 않는 밤에도 활짝 피어 달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계절이 바뀌면 다시 그 자리에 와서 변함없이 피었다.

글(文) 202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