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아스트라제네카 3

만남

아스트라제네카 여전사.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코로나 바이러스의 칼끝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아테나의 방패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따끔! 피부를 관통하는 주사 바늘에서 나와 내 팔죽지 살 속으로 들어오는 촉감이 짜릿했다. 단출하고 깔끔했다. 사실 그녀를 몸 안에 넣기 전 꽤 두려웠다. 뉴스나 인터넷 화면에서 보고 들은 그녀의 성깔 때문이었다. 행짜를 부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주거나, 나를 현재로부터 셧 다운 시키지 않을까 불안했다. 미리 성깔을 다독여 주는 알약을 먹고, 아침 아홉 시에 첫 순번으로 그녀를 받아들인 뒤였다. 그녀는 아무런 티를 내지 않았다. 조용해서 진짜 내 안에 들어왔나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하룻밤을 함께 열대야를 견딜 정도로 차분하고 순했다. 그녀가 별 볼일 없는 나를 간파하고 슬쩍 ..

글(文) 2021.11.27

2차 방어 전략

나는 한국의 노이슈반스타인 코로나 투르퍼로부터 지켜내기 어언 칠백여 일 추계 대공세를 앞두고 제2 아스트라제네카 여전사를 영입했다 제1 아스트라제네카 여전사가 임무를 완수하고 자기의 나라 구릉이 아름다운 시골로 돌아간 뒤였다 노래를 무기로 쓰는 귀뚜라미 병사들이 성벽 아래 배치 되었고 매미 용병들이 일부 귀환하는 전황 폭우와 폭염이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성의 모든 창문에는 방충망이 녹슬고 굳게 닫힌 성문에는 우거진 삶의 한삼덩굴 칡넝쿨 포기를 모르는 수성의 내력이 이끼 푸르다 한 생애를 쏟아 부은 난공불락의 아름다운 성 아스트라제네카의 용기와 무공이 새벽 별처럼 빛나고 있다

글(文) 2021.08.15

아스트라 제네카

그녀가 검색어의 맨 위였을 때 나도 만날 기회를 예약했다 모두 열렬해서 진통제를 복용할 정도였지만 나는 빠져들지 않으리라 침착하게 좋아하리라 죽음을 불사할 만큼 그녀의 열정은 강렬했다 나는 맞설 수 있을까 열성 코로나가 힘을 보탰다 발열 내부 거래에 관한 음성 확진을 받았지만 만나기 전까지 매일 조마조마했다 일손이 더듬거렸고 꿈자리를 설쳤다 제네카 그녀를 받아들인 지구인 대부분이 지구 온난화의 파괴된 환경으로부터 살아 남았다 더 더워졌지만 생활은 헤엄치기를 멈추지 않았다 아직 지구에서 살아갈 의지가 푸르렀다 따끔 오늘 그녀를 내 몸 안에 넣었다.

글(文) 202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