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이사 2

블로그 새 집

무료 임대주택 DAUM 블로그에서 이 곳 T-story 새 집으로 이사 가라고 했다. 집세 한 푼 안내고 살다 보니 가라고 하면, 예, 하고 가는 입장이 되었다. 새로 이사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정이 쩔다 못해서 블로그를 버릴까...욱! 했지만, 가진 게 살아온 데이터 뿐이니 이 걸 버리면, 내가 살았던 SNS 사회생활의 궤적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T-스토리라는 새 집에서 다시 이어갈 사이버 생활이 기대 반 설렘반, 주인장의 환영 인사를 받았으면서도 서먹하다. 전 블로그에서 해오던 짓을 셔츠 앞 단추 풀고 두 다리 쭉 뻗은채 계속하기가 선뜻해지지가 않는다. 뭣땜에? 콕 집어 말 할 수 없지만, 하여튼 얼굴 없는 새 주인의 익명성 실존을 느끼기까지 짧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

글(文) 2022.09.02

詩 이사

이사 조여랑 안녕 우리 삼남매가 맘껏 뛰며 달리지 못했던 단지만 좋고 집은 싫었던 18동 삼 층 207호야 그래도 햇살은 잘 들었는데 아저씨 햇살도 포장이사 해 주세요 하, 그 건 어렵겠는데요 이제 우리는 햇볕 1도 안 드는 1층으로 간다 아이들이 뛸 자유와 햇볕을 바꾼 것이다 애들아 햇볕은 밖에서 쬐고 키는 집에서 크자꾸나. 아이들이 뛰면 아래 층 사람이 올라올까 봐 뒤꿈치 들고 걷게 해야만 했던 2층 아파트 그나마 눈부신 햇살 가득 들어와 온기를 채우던 곳 새로 이사하면서 햇볕 하나도 안드는 곳으로 가면서 햇살도 갖고 가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이 애잔하다. 그 햇살과 아이들이 맘껏 뛸 수 있는 1층의 아파트와 바꾼 것이다. 엄마 아빠의 소원대로 아이들이 햇볕 안드는 곳에서도 쑥쑥 자라기를.........

글(文) 2018.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