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소묘
명태는 눈을 감지 않는다. 북어가 된 후에도 동공이 굳고 수정체가 마른 후에도 감지 않는다. 못 다 본 바다가 그리워서 두고온 파도가 아른 거려서 뜨거운 국에 고혈이 우러나도 까만 눈 감지 않는다. 먹이사를 끊고 눈알이 바닥에 구를지라도 결코 감지 않는 빈 눈에 바다 파도가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