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의 상현달은 '엿보는 밤의 달'이다. 둥근 달의 밤에는 더욱 적극적이다. 가장 깊은 밤의 3시. 남향 창으로 들어와 방바닥을 건너 동향 벽 아래까지 뻗은 달의 눈빛을 따라 남향 창으로 다가가 저 무람한 달을 올려다 본다. 서남쪽 하늘에 낮게 떠서 내려다 보고 있다. 동그란 눈빛으로 창턱을 훌쩍 넘었다. 무더위 견디느라 활짝 열여젖힌 창문을 노크도 없이 아예 기척도 없이 들어와 침대 모서리에 홋이불 조각처럼 비껴 늘어뜨린 눈빛이 창백하다 못해 푸르다. 목재형 무니의 장판을 깐 방바닥에 길게 늘어뜨린 달의 '엿보는 눈길'을 읽는다. 앉은뱅이 책상 위의 노트북이 목격 되고, 검정 마우스가 달빛에 노출 되자 반쯤 숨어든다. 하얀 모노 젤펜이 서쪽으로 펜촉을 겨누고 잠재된 오늘의 일기를 서술하고 있다.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