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446

샛별 ✨太白星 The morning star

마을 앞 아파트 단지 옥탑 위로 보이는 샛별이 밝다. 해가 등을 밀기 전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샛별은 언제나 그 곳을 오르고 있었다. 샛별처럼 언제나 내 나라의 하늘을 어김없이 도는(걸어가는) 새 리더(new leader)가 민초의 손으로 선발 되었다. 어제 밤에 확인 되었고, 아침에 단단한 나무 걸상(倚子)에 앉는다. 스물한 번 째 나무로 된 권좌(權座)에 앉는 그는 5천여 국민 절반 이상의 사랑과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한 나라의 수반(首班)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잘 이끌어 나갈까 의구심을 갖는 국민도 있다. 아예 선택 자체를 부정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그가 권좌에 오르기까지 성장에서부터 입신에 이르는 역경과 고난을 딛고 우뚝 섰듯이 신념과 근성으로 나라 안팍의 과제 위에서 슬기롭게 책무를 수행할 ..

글(文) 2025.06.04

역대 21번째 날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날이겠지요가슴 조이며 한 국도의 건널목을 건너겠지요마음 한 가닥에 굳은 살의 오른손 뿐이지만바라는 것이 새의 날개처럼 가볍고 경쾌해서같이 가는 사람에게 하는 말투가 부드럽겠지요무작정 미소가 번지기도 하겠지요 여느 때처럼 수평선을 기저선으로 떠오르는 아침 해가 구름 뒤에서도 여전히 빛나듯이밤새 거칠었던 격랑의 파도가 잦아들고우리가 함께 저어온 한 척의 나라에는희망이 만선이던 날들이 수만 번이었지요 제복이 양심의 기둥을 세우고성실과 근면으로 지붕을 삼은 그 아래근심을 다글다글 성심으로 살아가는 풀잎의 마음나라가 내게 무엇을 바라며내가 나라에게 무엇을 하면 되는지한 그루 격려와 충심이 뿌리 깊은 진심꽃으로도 지고 피는 우리 모두가 없지 않았지요 어김 없이 봄은 왔으며기다리지 않은 여름이 ..

글(文) 2025.06.03

되지빠귀의 노래

밤의 1악장 악보에 별 음표를 달더니새벽 2악장 큰 악보에는 이슬 음표 길다달세뇨 돌고돌아 앞산 숲이 참새 까치 뻐꾸기 박새 함께한 교향곡 작품이다 짝을 기다리는 노래라면내가 달을 물고 다가갈 테니올해는 내 맘 몇 알 낳아 주련가슴 열어 품을 때쯤달색으로 동그랗게 서둘러 깨어나물어다 주는 너의 희망을 입 안으로 굴릴께뒤로 나오는 실망을 네가 먹어 치울 때마다내 맘이 흰 색이라는 걸 우기지 않을께 아침의 노래를 3악장을 들을 때겨드랑이가 간지러웠다날개가 돋나 싶어 잇단음표 짚어가다 그만내 귀엔 달 먹은 가락이 바람의 리듬을 타나창밖으로 문득 몸의 반이 날아오른다 새의 노래는 날개 위에 있나 보다너의 4악장 악보에는 보드라운 깃털이 울창하다.

글(文) 2025.06.02

권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이 게임의 주요 아이템 중에 비방(誹謗slander)이 가장 강력하다. 어느 장면에서든 메인 화면에서부터 승기를 잡는 국면에 이르기까지 주요 무기로 인용되기 때문이다. 권좌(權座)를 향한 게임 규칙에는 선의(善意)의 공격에 악의적(惡意的)인 방어 수단이 동존한다. 뒤집어 말하면 악의적인 공격에 선의적인 방어 수단은 병존하지 않는다. 내 컴퓨터에 이 게임을 설치하기 전에 후련한 결과를 얻고 싶다면, 교활(狡猾 sly) 아이템 장착을 권한다. 강력한 비방 아이템을 누르고 승기를 잡아가는 길목에서 자칫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병목현상에 아무리 고성능 그패픽 카드라도 수행 성능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슬라이 아이템이 비방의 용기백백을 넘어 악의적인 수단에 다다르면, 치밀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자판이 헐떡거릴..

글(文) 2025.06.01

기호0번 대선출마 후보자👧🏽

이 대통령 후보를 신문 지상에서 처음 만났을 때 '아흐흑!' 비명을 질렀다. 이번 대선 출마 후보자가 1번 2번 3번 4번... 그리고 뉴스에 오르내리지 않는 후보가 두엇 있었다.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0번 후보자였다. 무한 수의 0번 후보자라는 번호에 놀라고, 여자 어린이 후보자라는 데에 놀랐다. 아니 반가워 지르는 소리였다. 1,2,3번 후보들이 몸과 머리가 크기만 했지 서로 입씨름만하고 있을 때, 이 깜찍한 후보님은 저출산 대책을 1호 공약으로 홀쭉해져가는 나라를 든든하게 가꿀 꿈을 피력하고 있었다. 진짜 나라를 위하는 첫 번째 할일이 무엇인지 피부에 와닿는 신념을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자녀소득공제 200% 확대~짝짝짝! 육아친화기업에는 법인세 감면, 비바! 아이 키우는 신혼부부에겐 반값 임..

글(文) 2025.05.30

나의 사전투표

미리 던지는 한 표. 21 事前投票 - The 21 preliminary election. 심연(深淵) 바닷가에서 섭조개 껍질 하나 줍는다. 검은 빛 표면에 검정 매직펜으로 내 이름을 적는다. 같는 검은 빛이라 글자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부채 조개껍질로 할까 망설인다. 둥그스름한 떡조개면 적당하겠다. 심드렁하게 쓴 검정색 이름이 선명하다. 찬성할 곳은 세 군데..무작위로 던져볼까 또 망설인다. 찬성할 곳 보다 부정할 곳이 세 곳전부다. 찬성을 부르는 세 곳 모두 해안으로 밀려 든 해양쓰레기 더미가 첩첩이다. 쓰레기를 치워왔어도 밀려드는 동해 서해 바닷가의 파도에 변하지 않은 건 해조음(海潮音) 뿐이다. 물빛이 변하고 파도의 성분이 오염되었다. 발가벗고 들어가 해수욕할 여름이 다가오는데 어느 바다로 가서..

글(文) 2025.05.29

5월의 3원색(三原色)

빨강, 노랑, 파랑색은 모든 색의 바탕이다. 근간(根幹)이다. 이 세 가지 색으로 다양하고 조화로운 색깔을 만들 수 있다. 이 셋 중 한가지 색만 빠져도 만들 수 있는 색의 가지 수는 대폭 줄어 든다.아름답고 뛰어난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하여 이 세가지 색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서로 섞이고 병렬하면서 무궁무진한 색채를 만들어 간다. 완성된 그림 앞에서 사람들은 찬란한 색채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아끼지 않는다. 한 화가의 감성과 작화 의도에 따라 완성된 그림이 좋아서 오래도록 서서 감상한다. 너무 좋은 탓에 견디지 못하고 구매를 실행하기도 한다. 투자 가치를 매겨 재테크의 수단으로 이용하기까지 한다. 때로 단색(單色)의 추상(抽象)과 상징성(象徵性)에 매료되기도 하지만, 다색(多色)의 수려한 조..

글(文) 2025.05.24

뻐꾹, 5월

새벽 앞산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첫 소리 듣는다. 4분의 3박자 뻐꾸기 왈츠를 생각한다. 뻐꾹! 4분의 2박자 안단테(Adante) 호흡이다. 빠르지 않을 걸 보면 산란할 둥지를 찾는 데에 급하지 않을 걸까. 천천히 붉은뺨오목눈이의 둥지 근처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목눈이 그녀가 알을낳은 뒤에야 그녀가 잠시 먹이 외출 할 때 슬쩍 자기 알을 낳을 수 있다. 여의치 않으면 맷새의 둥지를 찾아야 한다. 다 작은 집들이지만, 자기 알을 맡겨 놓을 만큼 착하고도 어리석은 그녀들의 집이다. 자연님(自然 natuer)께서 아름다운 목소리는 주었지만, 집 한 칸 짓고 알을 낳는 소양은 심어 주지 않았다. 평생 남의 집에 알을 맡기고, 거기서 부화하여 새끼가 자라나도록 조금은 웃기는 본성(本性)을 심어 주..

글(文) 2025.05.22

5월의 靜物畵 A still-life picture

푸른 달 5월의 신록(新綠)이 짙어간다. 녹색의 생생한 풍경이다. 햇빛에 반짝이고 바람에 펄럭인다. 살아 있는 풍경 속에 끼어 있는 대선정국(大選政局)은 살아 있는 풍경일까?////////////////////나는 이 시국(時局) 속에 투표(投票 voting)라는 붓(brush)을 가지고 있다. 대선의 풍경화를 그릴 수 있다. 한 획으로 스윽! 그릴 것이다. 내 마음의 도화지에는 '대한민국'이라는 확인 도장이 찍혀 있다. 아무 도화지가 아닌 무궁화 이미지가 전사되어 있는 300g의 흰 카튼紙(cotton paper)다. 마음이 잘 번지며 발색(發色-신념의 발현)이 양호하다. 일반 도화지보다 조금 비싸지만, 6월에 완성할 대선 풍경을 미리 스케치하고 초벌칠까지 할 것이다. 그러나 스케..

글(文) 2025.05.20

102보충대의 추억

강원도 춘천이었다. 홍천 고향집에서 출발하기 이틀 전날 마을 선배와 동료들이 베풀어 준 환송식(?)이 있었다. 노래와 술과 떠벌이 덕담이 자정을 넘겼지만, 출발 전날 밤은 뜬눈으로 사랑채 창호문에 어리는 달빛을 홀로 바라보았다. 홀홀단신 버스를 타고 춘천에 도착 입영 전야를 입대 동창들과 여관에서 보냈다. 도착하자마자 이발소에서 더벅머리를 자를 때, 이발소 바닥으로 떨어지는 머리카락 뭉치를 내려다보며 드디어 사회와 단절되는 기분이었다. 한밤의 소주 몇 잔으로도 감출 수 없는 감정이었다. 일반 사회인이 아닌 특수사회의 군인이 된다는 건 삶의 새로운 챕터였던 것이다. 징병검사 때였다. 표준 남자 키에 체중이 50kg 오차 범위 플러스 마이너스 2 밖에 안되는데도 '갑종' 판정을 받았다. 맨살 등을 짝! 갈..

글(文)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