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338

커피 원두가 아침을 건너올 때

내 마음에 커피 나무가 흔들리네가지마다 열리는 커피 빈들이 이국의 강렬한 햇살을 딸랑거리네소리에 끌려 열매를 따는 검은 피부의 손길하얀 덧니가 예쁜 여인이 떠오르네태평양을 건너오네시크릿 쥬쥬 닮은 여인의 집에서마음의 향기와 미소를 블렌딩하면장마전선 너머로 번지는 7월의 전승기록점령한 도시의 카페마다아름다운 바리스타가 춤을 추네커피 내리는 드립퍼마다 맑은 리듬 흐르네마법의 잔에 향기넘처 찰랑이며닿는 입술에 황홀한 시간 맴돌면Oh, verry verry nice!나는 천상의 커피 끽다이스트(喫茶ist)흠향의 빗방울이 후드득거라네.

글(文) 2024.07.09

철로 위에 詩가 놓이면

무궁화 필 때                                             조담우  왕복 진입로 길이의 된장독 열 사이에서 뒷산 등에 얹은 어머니는 일일이 덮개 열고 소금빛 햇살을 넣는다   그녀의 손에서 출발한 장은 택배 상자에 실려 장을 먹고 사는 나라 집집마다 문앞에서 내리고 잘못 내린 적이 없는 맛과 향이 고스란해  수송 역사상 오래 정확한 맛의 도착들이 이루어진다  출발 예약을 저장한 장독 대열에는 도드라지게 지켜 온 자리가 차란차란 견고하다 한 점에 닿을 선을 품고 있다  주문과 운송이 두 줄로 곧은 열의 끝 끝에서 어머니가 깜박 사라질 것 같은 적이 있다 엄마 내일 둘째 누나 생일 뜸했던 아버지 집에 가요 작은 단지에 담아 놓은 장의 용량에는 평생을 평행으로 달려온 ..

글(文) 2024.07.04

詩 6월을 보내며

바뀐 세월의 귀 언저리에서                                      조성연  1   어렸을 때는 3학년 1학기 도덕책을 책가방에 넣으며 아비가 보초섰던 땅굴 얘기에 자랑스럽게 발표한 숙제를 마무리 짓던 코흘리개가 저렇게 커 버렸다  먼지를 투덕이며 달려오는 군화 소리 뒤로 넓은 연병장의 하늘이 파랗다 자, 이거 엄마가 빚은 인절미다 같이 오려했지만 기침이 도져 먼 길 찬 새벽에 주저앉은 어젯밤 네 장거리 전화에 티슈 몇 장을 적셨다 이 말 하면서 3학년이 돼서도 잠자리서 엄마귀 만지작거리던 녀석이.... 가거든 아직도 밤마다 엄마 귀 필요하냐구 슬쩍 물어 보라고   아비 앞에서 충성! 하며 거수경례를 하는 얼룩무늬 이등병 얼굴은 애인 미스 강을 ..

글(文) 2024.06.30

커피 내리는 아침

집앞 골목 한바퀴 돌고 나서 원두 세이버(savor:풍미를 보관하는 밀폐용기?)가 있는 식탁 의자에 앉는다. 앉기 전에 끓기 전원 버튼을 누른 포트의 열수를 주전자에 부어 조금 식힌 후 드리퍼에 미리 넣은 거름망에 부어 충분히 적신다. 커피 서버로 내려간 물을 버리고 나서 원두 세이버 뚜껑을 열고  한 수푼 떠 그라인더에 붓고 들들들~간다. 꽃향을 블렌딩한 커피 빈 가루를 드리퍼 거름망에 붓고, 주전자의 온수를 천천히 가운데서부터 밖으로 원을 그리며 붓는다. 유리 커피 서버 안으로 떨어지는 흑갈색의 커피 액의 소리가 귓전을 간지럽힌다. 두 잔 정도의 양으로 내린 다음 커피 잔에 한 잔 부어 꿀을 조금 넣어 쓴맛을 중화 시킨다. 꿀향과 섞인 커피향이 묘한 맛과 향을 풍긴다. 선물한 지인이 원두를 볶을 때 ..

글(文) 2024.06.09

손 커피, 그 향기

집에서 생두를 구입하여 직접 볶은 원두를 지인으로부터 아침에 받은 커피 선물.  커피 그라인더 핸드밀로 천천히 간다. 향기가 풍기는데 민트?, 박하?, 직접 듣기 전에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향기가 난다. 갈고 난 그라인더 밑이 깔끔하다. 계속 상큼한 향기가 맴돈다. 드립퍼에 붓고 물을 붓는데 그치지 않는 향기는 한 모금 마시자 입술에서 혀까지 짙은 향기가 맛과 함께 펼쳐진다. 오!~ 도대체 이 향기는 무슨 꽃, 잎새로부터 생성 시키는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일반인공지능)기능일까. 인공지능까지 언급해야할 만큼 짙고 깊은 알고리듬을 지닌 향기......마시고 나서 오랫동안 입안을 맴도는 향기가 새로운 경험을 안겨 준다. 1970년대 처음 경험한 모닝 커피에서 프림..

글(文) 2024.05.28

5월의 선물

봄이 푸르러진 5월에는 사람마저 푸르러진다. 몸 속의 미토콘드리아가 엽록소를 무한 복제를 복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녹색 유전자를 잊지 않고 시원(始原)에서 지금까지 전달하고 있을지도 몰라...계절의 신비가 5월에는 한층 더 깊어진다.  아침이었다. 푸른 마음의 숲에서 전송 되어 온 선형(船型) 미토콘드리아에는 엽록체(葉綠體) 같은 문자가 빼곡히 들어 있었다. 내게 엽록소 유전자가 들어 있었던 것일까. 5월을 서술하고 있는 문장 속에 어디서부터 유래 되었는지 따스하고도 뭉클한 낱말이 명조체로 선명하게 각인 되어 있었다. 읽는 내 안구에 초록 물이 고였다. 그 물기를 문자로 변환하여 기술하는 아침 내내 일찌기 녹색은(오월은) 가장 아늑하고 편안한 색이었던 사실을 기억했다. 5월의 녹음(綠陰)은 햇살에 더욱..

글(文) 2024.05.14

커피 빈 빻으며

내가 들어가 있는 삶은 너무 커서 한꺼번에 살아내기 엄두가 모자라일일생활계획표에 가로 세로 쪼개어 놓을 때 머리속이 가슴 속으로 내려오는 길 마디마디  가로등 키만하게 켜지는 업 업   휴지 되었던 생각들이 불나방이다 폭식하는 긍정으로 마음이 무거워져 나비가 되면 꿈속에서라도 날까  불빛에다 집어 넣는 자잘한 편린들 내가 나를 찾지 못해 뒤적이던 기억의 더미가저장 용량의 한계를 넘는다 부서질수록 선명해지는 삶의 깜냥이 주섬주섬 쌓이고 삶은 덩이가 아니고 가루라는 것 다 살아 봐도 나머지가 많다는 것  미세먼지와 마스크 뒤로 입술 따라 빈 말 쭉정이 콩알 튀는 알고리즘계획표 안에 외면했던 밖을 들이붓는다.

글(文) 2024.05.12

어린 날의 詩

해 안 뜬 날 curtain 을 떼어서 sofa 위에 깔았다 미닫이 자물쇠는 온종일 안 잠근 채인데 어둠은 하루가 달라지게 amoeba의 괴물처럼 내 숨을 덮쳐 온다 나는 curtain 자락에 몸을 싸고 웅크린 채 유리창이 깨져라 발광하는 寒風에 몸을 떨며 마음이 쓰리다 中耳炎을 앓듯이 해 안 뜬 날 귀 기울여도 얼어붙는 빗소리마저 殺氣를 띄고 언제든지 기다리기만 하는 나그네의 손 위에 한 줌의 입술 분량도 닿지 않는다 三更에 뜬 눈으로 어둠을 밀어낸 空虛엔 너의 고운 손에 쥐어뜯긴 원망 뿐이다 瑄아야! 앳된 너의 귓불엔 반짝이는 情感이 시집간 내 동무의 목덜미처럼 하얀 lace 언저리에 맴도는 무수한 소리 소리......내 허파 動脈까지 이를 듯한 너는 산토끼의 오랜 分身 아직은 비린내를 모르는 少女야..

글(文) 2024.04.20

오늘의 바깥

스물두 번째 봄이 피고 있었다 그 나물에 그 꽃이 핀다해도 날짜를 섬기는 따위 순번은 목차가 아니었다 늘 서두른 파티가 잎샘으로 옹송그릴 때 훈풍은 방향을 타지 않았다 속도는 자유로웠고 봄은 첫 번에도 꽃의 선택을 망설이지 않았다 영역 안에서는 만발했지만 갓길 한 걸음 벗어나면 정체된 각성들이 빵빵거렸다 봄이 시끄럽다는 견해는 주목을 받았다 꽃 때문이라는 주장 너머로 내일의 미모가 빛나고 있었다. * 위의 시를 GPT-4 기반 Copilot에게 이미지로 표현해 달랬다. 아래의 그림을 띄워 주었다.

글(文)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