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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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풍경 雪景a snowy landscape

내 손으로 찍은 사진이 없어 인터넷 이미지 모음 속에서 복사한 황학산(黃鶴山) 설경을 수채화로 재 구성했다. 연필로 스케치를 할 때, 눈 쌓인 모양은 거의 붓으로 모양을 다듬었다. 채색하기 전에 마스킹 액으로 충분히 찍고 뿌리기를 했다. 우선 채색을 한 뒤 마스킹액을 벗겨내고  군청(ultramarine)에 보라( violet)를 섞은 색으로 명암을 넣어 눈의 뭉치를 마무리했다. 오른쪽 눈쌓인 언덕 비탈이 눈길처럼 보여서 표현 처리 미흡한 부분이다.

수채 풍경화 2025.01.30

설 아침

오늘은 西紀 2025년을 잊자檀紀 4358년 정월을 기억하자섣달 그믐밤에 빚은 만두를 쪄서오래된 유기 그릇에 담고깨끼옷 소매로 희망 위에 올리자잊었던 정을 따라술 잔을 채우고웃음 한 입 쭈욱~ 飮福생생한 추억의 떡가래를 음미하자몇 번이나 다시 끓인사랑을 나눠 먹자 나라의 근심까지 나눠 마시자.  Today,Forget A.D. 2025Let's remember the Tan-gun EraNew Year's Day of 4358I steamed the dumplings I made on New Year's EvePut it in an old organic bowl.Let's put it on the hope with the kkaekki clothes sleevesForgetting to follow.Fi..

글(文) 2025.01.29

눈이라도 오네

까치 설날엔 눈까지 오네그네들 가는 길 원활해서귀성길이 눈꽃이겠네 까치네 꽃 설을 따라단군기원檀君紀元 4358년을사년 乙巳年 정월正月설 앞에 가는 우리의 길은폭설이 만개하네화사해서 발길이 늦어지네 눈꽃 젖은 발가지도 않고오지도 않는 우리집 현관엔눈이라도 오네예보를 거스르지 않은습설濕雪이 젖은 발로 오기라도 하네 그리움이 눈 같아서  못 가는 나와눈에 젖을까 못 오는 이들설이라서 서럽다네  눈이라도 와서 어루만지네.

글(文) 2025.01.28

아직 오지 않은 내일 Tomorrow is not yet here.

내일이 와서 오늘이 되었을 때시간의 모성(母性)은 탯줄을 자른다내일을 기다리지 마라오늘은 다시 오겠지만내일은 탄생이지 성장이 아니니오늘 자라지 않으면내일은 없다성숙한 오늘 속에서만 내일은 희망을 잉태한다어제로 가버린 오늘이 되었을 때덜 자란 이성과 신념이 더욱 자아를 속이며게으름과 망설임으로 핑계를 주장할 수록진실로부터 멀어지는 아침과 저녁오늘 새벽 충분히 정직하지 않으면 내일은 계략으로 다가올 것이다젖을 물리지 않는 방임처럼흔하게 내던져진 오늘이 되어 속절없는 지난 날이 되리니오늘 가득 자라기 위해어제 못 키운 오늘을 소환하라시간이 아플 때까지 수유(授乳)하라신음(呻吟)은 경고가 아니리니.

글(文) 2025.01.26

아직 가지 않은 오늘

늘 오늘이었던 어제가 눈에 밟힌다. 그 날을 오늘 안에서 온전히 풀고 닦고 정리하지 못헸기 때문이다. 그대 로 보낸 오늘이 어제가 되어 버리면, 어제는 진정한 어제가 아니다. 지나간 날로 치부 되어 무책임하고 의미 없는 날이 된다. 그냥 둘 수 없다. 소환한다. '어제의 자격'을 갖추려면 끌려나와 이실직고 아니면 석고대죄라도 해야지. 묵묵부답 아집(我執)에 빠져 있으면 시간의 소맷부리 따라 흘러가지 못한다.  시간(時間time)이 언제 부드러웠던가. 곧잘 유예(猶豫)를 베푼 적이 없다. 어제든 오늘이든 시간은 일말의 논고도 없이 제 길을 간다. 한눈 팔지 않는다. 오늘이 한눈 팔다가 시간의 젖가슴으로부터 분리 된다. 나태와 망설임을 막아주는 초유(初乳)를 수유할 수 없다. 시간의 모성(母性)은 진행(進行..

글(文) 2025.01.25

흑과 백 黑白BLACK & WHITE

너와 내가 있다. You & me. 당신은 A이고 나는 B이다.여러분은 검고 나는 하얗다. 무슨 개 꽃 따먹는 소리야. 그들과 그들은 하나가 될 수 없다. 그 작자들은 저쪽이고, 이 작자들은 이 쪽이다. 어느 쪽이 물이고 땅인지는 생각(fith)을  처먹고 사는 호모사피엔스 인류세 잔당들의 아집(我執)과 불통(不通)에 왔다갔다 한다. 그게 정신학적으로 무슨 제목인가 모른채 칼과 방패에서 총으로 발전할 때,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1596-1650 프랑스 근대철학의 아버지)라는 매부리 코에 눈썹이 갈매기 같은 인물이 커다란 눈망울 속에 이원론(二元論 dualism) 이라는 명제를 판서했다. 그 눈빛을 읽고나서 하늘과 땅, 신과 인간, 정신과 물질 이러구 저러구 You & me가 정착 됐는지는..

글(文) 2025.01.19

환절기換節期change of season

서민 한 가정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추운 계절의 삶이 고통스럽다. (병원에서 보호자로 3일 밤을 잠) 생활의 리듬이 아픈 사람의 시간표에 맞춰 생활계획표가  180도 바뀐다. 수심이 쌓이고 먼지가 쌓이며 들고 나는 걸음이 무거워진다. 근근히 이어가던 소비자 희망가격에 고통 내지 절망가격이 들러 붙는다. 한 나라에 아픈 리더가 생기면 사계절 국민의 삶이 고통스럽다. 국민의 생활 리듬이 아픈 리더의 고정관념과 아전인수에 맞춰 360도 바뀐다. 근심이 쌓이고 불만이 쌓이며 신뢰의 배반에 민심이 무거워진다. 불황의  눈보라 속에서 악착같이 헤어나려는 노력에 찬물이 뿌려진다.  춥다. 일상에 걱정없이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을 수호하려는 위정자들은 아픈 리더를 방패삼아 아집(我執)의 논리에 빠져들어 기름기 나는 목..

글(文) 2025.01.12

이 우울한 새해 gloomy new year

서력기원(西曆紀元) 2025년이 밝았지만 SNS 및 여론을 통해 우리 집 거실까지 전해져 오는 나라 안 잿빛 분위기가 가실줄 모른다. 나는 현관 밖으로 나가 응원봉을 들고 외치지 않는다. 태극기를 들고 나가 소리 지르지 않는다.  집안과 일터에서 오늘과 내일 이후까지 서민으로 살아가는 임무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라 안 분위기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 나는 나와 우리와 동네와 도시와 나라를 잘 가꿔 나가야 할 위정자(爲政者)를 뽑기만 하지 그들의 나라 살림에 이러쿵 저러쿵 '말질'할 확성기가 아니라서 그렇다. 겨우 불로그 화면을 마이크 삼아 위정자들 행테에 느낌을 글자로 전송해 볼 뿐이다. 메아리 없는 숲에다 야호! 질러보는 뽄새다.     해가 바뀐 뒤에도 그 잘난 위정자들이  잘못 된 살림..

글(文) 2025.01.05

다시 한 해 New Year

삼백육십오 일 긴 날이 들어 있는 새 판도라의 상자가 배달 되었다열어서 어느 선 한 날을 먼저 꺼낼지후회스런 날이 있다면 오른쪽 구석으로원망의 날이 먼저 나오려고 한다면 맨 밑으로기쁜 날이 보이면 슬며시 왼쪽으로 미뤄 놓고신중하게 생각하는 날을 먼저 꺼낸다 그 가운데서조용히 굳굳하게 마음이 서는 날을 꺼내어하루 하루 희망과 보람이 뜨고 지는 요일을 펴자그 다음 서른 날을 꺼내어다 쓰지 못한 즐거운 일과 알맞은 피로의 아침과 저녁을 이어 쓴다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흡족한 낯과 편안한 밤을또 다음 서른 날 빠짐없이 동그라미 친다맨 밑에 깔려 있는 두려움과 망설임의 날들은가장 미세먼지 좋은 날하늘 맑고 푸른 날 꺼내어 서른 날 꼬박보송보송 잘 마를 때까지  작심의 바지랑대에 널어 두자매일 새들이 지저귀는 날이 ..

글(文) 2025.01.01

이율배반二律背反의 미美

나라 안 두 정계 무리의 정견(政見)에 관한 언투(言套)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견강부회(牽强附會),각주구검(刻舟求劍)이다. 가로등 위에서 나방을 찾는다. 옆집에서 슬쩍 끌어온 수돗물이 자기의 물이다. 앞집 창문에다 '엿보지 마세요' 적색 스프레이로 갈겨 써 놓는 현상이다.  말투의 미(美)가 양쪽에 다 있다. 목소리의 추(醜)가 다 있다. 그런데 어느 쪽이 진정 미(beauty)의 파동을 진동시키는지 겨울 강 수면 위의 물안개다. 때로는 강가의 마른 수초잎이다. 얼음 사이로 흐르는 물결이다. 가로등 위에서 찾은 나방의 고치였다가 겨울잠에 든 무당벌레의 웅크림이다.  강가의 민초(民草)는 물기를 먹고 산다. 여울목 소리를 들으며 큰다. 홍수가 지면 속절없이 눕는다. 햇살이 비치고 산들바람 불면 일어난다..

글(文)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