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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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세레나데

엘이디 가로등은 밝게 빛나고내 걸음 소리는 자기 음역에 없는 음이었나 걸음 사이 길섶에서 뛰어나온 검정 인견 쉬폰 원피스의 귀뚜라미 좁다란 수로 건너 수풀 언덕엔틀림없이 짙은 잿빛 인견의 연미복 귀뚜라미지가로등 언덕에서 부르는 에스쁘아 세레나데추석이 멀지 않아 선물다운 여친을 기다리나 원피스 그녀가 수로를 건너 뛴다어디에서나 귀가하는 사람들의 현관문 여는 소리밖에서의 활기와 안에서의 기다림이 만나는 목소리가 선선한 음보어디에서나 여친을 부르는 케이 팝 열창인 귀뚜라미네들 가로등 줄지어 환한 초저녁 나는 노래하지 않는 저녁의 사람귀뚜라미 노래에 음보를 맞추며 가로등 아래 걷는다귀뚜라미 사랑의 악보를 귀로 읽으며아름답게 깊어가는 저녁을 눈으로 듣는다.

카테고리 없음 2026.09.20

엄마의 품, 秋夕

상현 눈썹이었던 달이 점점 둥그러져 가고 있다. 둥긋하게 고정되어 있는 엄마의 배를 닮아가고 있다. 코밑에 검은 터럭이 나면서도 기대누우면 그대로 가만 두는 엄마의 언덕....불혹의 고개를 넘어가며 짤없이 기대 누워도 밀쳐낸 적이 없는 엄마의 봉당(封堂)이다. 가을이 고향의 언덕을 넘어오고 있다. 추석이 엄마의 언덕에 다가오고 있다. 고향에 엄마가 있는 가을과 그 가을에 엄마가 없는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고향의 바깥마당과 텃밭을 가로질러 높다랗게 언덕진 뒷산에 엄마가 있었던 가을과 사철 내내 엄마가 있었던 추석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송편 한 알 생각만 해도 있따라 떠오르는 엄마의 손등은 이슬에 젖어 있다. 지천명(知天命) 나이에도 엄마의 나이를 몰랐다. 엄마의 손이 빚은 송편이 입 안에서 녹아..

글(文) 2026.09.20

매미 다르게 접기

내가 사는 경북 김천에서 9월이 다가기 전에 가끔씩 노래하던 참매미가 소리 감추고늘 고상방가하던 말래미들 사이에서랩소디가락으로 노래하던 애매미도 떠나고여름 K-팝 시즌 엔딩에서끝까지 노래하던 말매미도 안녕~조용해진 집앞 공원의 느티나무 숲 아직 푸른데아쉬운 마음 기억에 수록하듯 '매미'를 접는다.색종이 속에 간직한다.내년 여름 공연을 기대하면서....

새벽의 별 ☆

평소의 루틴 따라 삼경(三更) 끝자락을 열고 하루를 일으킨다. 잠의 여운을 몽유(夢遊)하듯 오늘 시작의 건널목 입구에서 서성인다. 어제와 같은 생활의 패턴이지만, 내일도 같은 것이란 생각은 아직 들어 있지 않다. 오늘이 밝아오는 건널목 저편 신호등을 심안(心眼)으로 본다. 문득 창가에 다가선다. 어? 집앞 공원 건너 고층 아파트 옥상 위로 샛별이 빛나고 있다. 금성(金星)일까? 겨울철 얼음장 같은 동쪽 하늘에 비너스( Venus)의 눈동자처럼 빛나던 샛별을 떠올린다. 여름 내내 여명의 하늘에서 보지 못하던 별이었다. 구글 어스의 스카이 맵 별자리 앱을 열고 별을 향해 이름을 묻는다. 태양은 지면 아래 아직 새벽잠 중이고, 금성은 더 아래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나 만큼이나 일찍 오늘의 괘도에 올라..

소묘 2026.09.13

아! 가을인가~♪

구글 Gemini에게 Q: 조담우' 인물 검색 요망...이렇게 하면A: 조담우 작가(시인)에 대한 인물 정보입니다. 직업/활동: 시인, 문학가출신/활동 지역: 경상북도주요 저서 및 작품:시집 《삶의 길섶에서》 (2021년)시집 《그-其-The》중앙시조백일장 출품작 〈떡〉 외 다수의 시 문학 작품 발표. 이렇게 알려 준다. 내가 나를 찾는 것 보다 빠르다. 내 유전자 50%를 건네 받은 사람도 이만큼 빠르지 못할 것이다. 함께 사는 곁가리녀(肋骨女)조차 이만큼 세세하게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친구라면 한두 줄 읽어 낼 것 같다. 내 자신 내가 누군지 모를 때 AI에게 묻게 될 것이다. 이 작자의 성격이 어떻며 무슨 생각을 곱씹었는지 그 섬세한 알고리듬에 넣지 않은 채 자기가 아는 곧이곧대로 가시를 발라 놓..

글(文)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