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 매끄럽고 촉촉한 비가 거칠고 사납게 휘몰아친다. 시냇물 졸졸졸 발라드 음률로 흐르던 물결이 무서운 기세로 요동치며 범람한다. 비가 주먹만한 우박이 되어 사정없이 떨어진다. 산넘어 부드럽게 불어오던 바람이 폭우와 뇌동(雷動)하여 닥치는대로 쓸어버린다. 작금에 종종 들이닥치는 날씨의 반란이다. 남자 여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걱정을 하고 직접 겪는....예전에 없던 기후위기(氣候偉器)의 목차들이다. 북극곰에게 책임이 있나? 남극의 펭귄에게 잘못이 있나? 희말라야 눈표범에게 물어 볼까? 알프스의 아이벡스에게 물어본다면 뭐라고 대답할지.....백두산의 만년설 기록을 읽고 돌아온 내게 다가오는 질문이 단 한 줄이다. 내가 내게 물어 볼 목차가 있기나 하냐고....... 나는 어느 대국의 수반이 쏙 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