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계절 밖으로 떠난 것들을 생각해요한철 짧은 며칠 버스킹하다가 왔던 곳으로 돌아간 싱어들 목숨 같은 악보를 나무와 땅 속에 남긴다고 했어요떠나지 못한 우리는 그 걸 어떤 악기로도 연주하지 못해요인터넷 화면에 유령처럼 떠돌지만그 건 복사한 사본이죠그 계절 다시오면 생음으로 들어요그리워지는 까닭이잖아요 가을에는 사라진 것들을 아쉬워해요고층 아파트 단지 화단에 복고풍 신상 차림 화사한 꽃녀들열흘 못 넘긴다고 쓴 소리 해댔지만가장 작은 열매로 내년의 귀환을 약속한댔어요웹 사이트 구석구석 잔영이 도배되어 떠돌지만그 건 해묵은 복제품이죠화려한 시절 다시오면 고운 생얼로 볼테지요보고 싶어지는 이유잖아요 가을에는 영영 떠난 이들의 생각이 간절해져요 한생 착하디 착하게 열심히 억척으로 의연하게 살다간 이들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