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단수(神壇樹) 하늘이 처음 열리던 날은잿빛 구름 뒤로 세룰리언 색 창공이 푸르렀을 것이다 구름을 창(窓)으로 삼은 사람들이바람에 열리는 순간을 섭리로 삼았을 때햇살 같은 언어가 대지 위로 내리는 광경 속에서접은 무릎에 젖어드는 이슬을 읽었을 것이다 읽은 음소들이 혈맥을 타고 가슴에 다달아 뇌리까지 오르는 동안박달나무 껍질에 적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천 번을 수 차레 넘어 홍익인간의 긴 뿌리로 아름들이 깊어졌을 것이다 비의 두께를 상형(象形)으로 적다가창이었던 구름에서 내리는 소리와젖은 땅에서 피어 나는 영상과몸에서 울리는 음성이 어우러지는 순간을 땅이 있고 하늘이 있다고 엄히 적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소리의 바른 음이 햇살처럼 분명해졌다적으면 적을 수록 불어나는 천지인(天地人) 생각에 마침내붙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