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가을 날에는 작은 우산이 그리워발밑의 젖은 낙엽이 맑은 소리를 낸다며안으로 어깨를 당기는 손이 생각나 큰 우산을 쓰고 가로수 아래를 지나며나무처럼 젖는 사람을 안으로 당기고싶어낙엽 같은 표정만 지을 뿐그냥 건널목을 건넜던 여름이 생각나 여름 비 아래서는 큰 우산도 쓸모가 없어비의 잘못 따지다가 내가 더 그른 생각곤드와나 대지 위에 사람이 없을 때를 생각해지금 나는 사람 보다 낙엽을 끌어 당기네젖은 한 장 주워서 비를 가려 주네 작은 우산 아래 같이 걸었던 작은 손과도톰하고 순진한 생각이 오후 내내 보송보송키 낮은 채송화 꽃잎으로 발개지는 가을 비 그런 날회색 공기가 더 짙었으면 했네거리 끝까지 바스락대는 낙엽을 생각했네 미소를 적어서 액정화면 속에 넣은손톱이 발간 작은 손 위에 펴져 있던 꽃 무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