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이디 가로등은 밝게 빛나고내 걸음 소리는 자기 음역에 없는 음이었나 걸음 사이 길섶에서 뛰어나온 검정 인견 쉬폰 원피스의 귀뚜라미 좁다란 수로 건너 수풀 언덕엔틀림없이 짙은 잿빛 인견의 연미복 귀뚜라미가로등 언덕에서 부르는 에스쁘아 세레나데추석이 멀지 않아 선물다운 여친을 기다리나 원피스 그녀가 수로를 건너 뛴다어디에서나 귀가하는 사람들의 현관문 여는 소리밖에서의 활기와 안에서의 기다림이 만나는 목소리가 선선한 음보어디에서나 여친을 부르는 노래가 케이 팝 열창인 귀뚜라미네 가로등 환한 초저녁 나는 노래하지 않는 저녁의 사람귀뚜라미 노래에 음보를 맞추며 가로등 환한 길을 걷는다귀뚜라미들 사랑의 악보를 귀로 읽으며저녁이 아름답게 깊어가는 걸 눈으로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