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잠깐 마주본 시간을 세월의 물길로 아득히 흘러 보낸 뒤, 지긋한 나이(elderliness) 의 길목에서 다시 만났다. 서로 만나야 할 까닭이나 원인은 고사하고 시간과 장소의 좌표조차 찍혀 있지 않았다. 그대로 생의 뒤안길로 가버릴 수 있었다. 잊었다고 아쉬웠거나 그리움조차 구불구불 자작고개 비탈길이었을뿐, 문득 유년의 그 기억이 스쳤을 때, 아! 그 애 그 얼굴.....그냥 지나가는 하루와 같았다. 그런데 다시 시작하는 아침처럼 만났다. 시간은 빠르게 유년의 기억으로 돌아갔지만, 장소는 되돌아갈 수 없어 디지털 회로(回路)를 걸었다. 나를 기억하느냐는 문구를 액정화면에 실어 보내자, 헛! 달(月)에서 오는 웹 전송처럼 전화가 왔다. 010 스마트폰은 빠져나갈 울타리 없이 곧장 귀청으로 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