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전체 글 1446

사물을 만든다는 것은 To create an object 1

무엇을 만든다는 것은 '쓰임새'를 앞에 놓고 아울러 목적(目的)을 먼저 세운다. 그리고 쓰임새에 '바름'과 '그름'을 고려한다. 선용인지 악용인지 결과에 대한 경과 및 효과를 예측한다. 사람이라면 이러한 과정을 거쳐 '무엇을 만들었음'에 즐거움과 보람을 갖는다. 삶의 길에서 역사를 이루며 산업을 일으키고 생활을 가꾸어가며 눈부신 문화와 문명을 구축한 사람의 '만들어 짐'대한 생각을 먼저 해 본다. 무엇을 만들고 꾸미고 즐거워하는 사람의 속성을 눈여겨보면, 그가 만들어졌다는 내력을 사람의 생각으로 충분한 질문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활에 필요한 도구 하나를 만들고 있을 때, 그 행위의 원천을 찾아 보는 게 사람의 이성(理性)이라는 것이다.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To build a person..

神에 有感 Regret Regarding God

인간이 지구상에 살아가게끔 설계 및 창조한 이가 神이라면........................................................................................................! 인간을 지을 때 몸의 어느 부위에 잘 코딩한 파일을 삽입하다만 것일까. 바빠서 디엔에이 하나 쯤 하수도 쪽으로 젖는데도 슬쩍 간과한 것일까. 가슴 한 칸 완성할 때 '욱!' 하는 양자(量子) 하나 유머러스하게 업로드했는지도 모른다. 만들다가 전두엽 한 잎에 가을 바람 한 줄 넣어 어질한 즐거움을 가끔 스치도록 했을지도.....................................................................................

글(文) 2026.10.25

호모 에이아이엔스 HOMO AIENS

인간은 노동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에도 정신력이 산 높이여서강가에서 여울 밑의 자갈을 들여다보는 데에도 목의 내각이 필요했으므로근무에 의미를 둔 오전과 느슨한 오후가 술잔에 웃음을 담곤 했다 가끔 이렇게 만들어진 본능에 질문하는 대상을 세운 후몸의 종류와 생각의 갈래를 땅의 너비로 건너 하늘 범위까지 오르내리며노동력으로 경계와 주장과 타협을 경작해야 하는 까닭을 실현해 나갔다 질문은 공중에 저녁 연기가 퍼지듯이 시간 밖으로 번져나갔지만근로 시간은 줄지 않았고 나른하게 좋아할 아침은 저녁의 커피와 같았다대답의 메아리 들려올 기미는 없고 무작정 인정하는 정신이 권리를 키우는 동안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인간은 응답의 대상을 목전에 구성하기 시작했다 징검다리에 집광 칩을 넣고 밤에도 ..

카테고리 없음 2026.10.24

가을비

흐린 가을 날에는 작은 우산이 그리워발밑의 젖은 낙엽이 맑은 소리를 낸다며안으로 어깨를 당기는 손이 생각나 큰 우산을 쓰고 가로수 아래를 지나며나무처럼 젖는 사람을 안으로 당기고싶어낙엽 같은 표정만 지을 뿐그냥 건널목을 건넜던 여름이 생각나 여름 비 아래서는 큰 우산도 쓸모가 없어비의 잘못 따지다가 내가 더 그른 생각곤드와나 대지 위에 사람이 없을 때를 생각해지금 나는 사람 보다 낙엽을 끌어 당기네젖은 한 장 주워서 비를 가려 주네 작은 우산 아래 같이 걸었던 작은 손과도톰하고 순진한 생각이 오후 내내 보송보송키 낮은 채송화 꽃잎으로 발개지는 가을 비 그런 날회색 공기가 더 짙었으면 하네거리 끝까지 바스락대는 낙엽을 생각하네 미소를 적어서 액정화면 속에 넣은손톱이 발간 작은 손 위에 펴져 있던 꽃 무늬..

글(文) 2026.10.20

낙엽 한 잎의 가을

문득책장 윗칸에서 두께 위에 먼지 쌓인 책을 꺼낸다시선의 랜덤에 끌려 검지에 걸린 한 권의 퇴색이 두틈하다어느 날 창가에서 덮힌 후 잊으면 다시 펼 구실이 당연했지만시간이 날씨를 따라 삶의 위기를 넘는 고비에서낱장의 새물내 풍기며 눈시울 가득 채운 논픽션 줄거리였다 기억나지 않는 페이지에 느티나뭇잎 서표처럼 끼어 있다내용이 어쨌든 거리의 무작위 가로수 아래서 곱은 내 손을 따라와 한 권의 기승전결을 요약한 채 갈피에 눌려 있었다 첫 낱말부터 사는 짓을 꼬집어 잔소리 꼼꼼한 문장을잎맥 도드라진 나뭇잎은 한 그루의 몸피를 담고 있다 조금 투실한 편이어서 야윈 나를 대입했던 낙엽녀(女) 한 잎어느 거리 가로수 아래서 여전히 지는 낙엽을 줍고 있을까한 쪽이 빨갛고 다른 쪽이 노랗게 고운 한 잎에검정 네임펜 글씨..

글(文)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