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인의 시(詩)에 나오는 구절이다. https://damwoo1.tistory.com/12998837
어학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은 이 낱말을 위키 나말사전에는 친절하고 세밀하게 설명을 붙여 놓았다. 품위 있고 고상한 관형사형 낱말은 아니겠지만, '시팔'이라는 명사형에사 한 층 이 한 마디의 절대적인 표준형 힘을 나타낸다. '씨발'에서 '씨팔'로 업그레이드 될 때 이 발음의 힘은 특히 두터운 세파를 건너온 남성들에게 최상의 표준어 위상을 부여해 준다. 위키낱말 사전에서 기술하는 '욕설'의 제한적 의미에서 벗어나 세파를 견디는 '~헐!', 혹은 '~아자!'에 버금 가는 영탄조(詠歎調) 발성이기 때문이다.
나는 바르게 사느라고 발버둥치는데 세상은 나보고 좀더 손발버둥버둥치라고 한다. 내 딴에는 유순하게 생활하느라고 조신하게 행위하는데 사회는 조금만 더 순진하게 행동하라고 간섭질을 한다. 제법 준법에따라 질서 있게 웃고 떠드는데 주변에서 약간 만 더 조용히 하라고 눈치를 준다. 참고 견디다가 생각의 하수종말처리 지점에서 터져나온다. ~씨발!
~ㅆ ㅍㅍ! 이 한 마디가 정수를 거치지 않고 수면 위로 솟아오를 때, '불끈'의 기세가 수은주 비등점을 향해 달려간다. 급작스럽게 떨어지지 않는 고온다습 날씨다. 가슴에서 일어난 열기가 정수리에 달려 있는 피질의 미세혈관에 도달하면 머리카락을 타고 공중으로 타오르는 아지랑이를 대부분 시력(視力)은 보지 못한다. 그 곳에서 맑은 하늘처럼 푸르러지는 카타르시스의 영민한 작용을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변의 청력(聽力)은 발음만 들을 수 있을 뿐, 그 내밀한 상승(上乘) 및 정화(淨化)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게 욕설(辱說)이라는 사전적 풀이에 기대어 그러면 그렇지~ 측두엽 부근이나 탁탁 칠 뿐이다.
서양 쪽 사전에는 이런 식의 발음이 없는 것 같다. 파파고 영어 번역을 의뢰해 보면, 겨우 ' the power of feet.' 정도의 표현이 튀어나온다. 조금 더 강조하면, the power of one's feet 로 그 단어를 발음한 자신의 발바닥 책임으로 여길 정도다. 위대한 우리 한글의 '씨발'을 표음영역이 좁다란 영어에는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우리의 형님이나 아버지만이 부르짖을 수 있는 'ㅆㅂ'은 소멸 되지 않는 '발휘(發揮)와 회복(回復)'의 영탄사(詠歎詞)일 것이다.
누님이나 어머니는 대개 이 낱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예외에는 있겠지만, 주변에서 흔히 듣지못한 경우여서 단정을 짓기 보다 예외를 삽입하지만, 누이동생이나 이모가 이 발음을 한다면......ㅋㅋ 꽤나 신선(新鮮)할 것 같다. 오빠나 할아버지가 발음을 하면 눈꼬리 찢어지는 백안시(白眼視)를 쏘아대기 십상인데, 예쁜 치마를 입고 크롭탑 티를 추스르며 이 낱말을 내지르면 신선하다 못해 귀엽기 짝이 없을 것 같다.
'씨발은 욕이 아니다. 사내의 가슴을 짓누르는 주변의 위협과 오해와 불의에 대한 비폭력적 반응인 것이다. 자기 안으로 메아리를 보내 분노와 낙담을 삭이는 할!( 喝▽)이다. 도대체가 나를 뭘로 보고 말똥취급하는 게 시답잖아 내지르는 단말마(斷末魔)다. 이 낱말의 힘과 정화력(淨化力)을 모르면, 소리내어 발음할 소양이 부족하다. 일곱살박이 딸내미는 이런 낱말을 어학사전에서 찾아보지 않는다. 단발머리 중딩이 조카는 알게 모르게 삼촌의 행동거지가 눈에 거스를 때 슬쩍 사용한다. 패션감각이 남다른 먼 친척 요조숙녀가 시궁창 옆에서 눈웃음 끝에 이 낱말을 달면 그야말로 눈부시게 창백한 하늘 아래의 겨울나뭇가지가 부르르르 한풍에 바들바들....................아무튼 이 낱말의 힘을 모르면 감히 쓸 도구가 아닐 것이다. (ㅆㅂ! 내란의 추억은 언제 끝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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