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어떤 사물이나 생각에 대해 인간의 언어로 일컬으면, 곧 인공(人工 artificiality)의 인격(人格)이 부여된다. " 사람이 직접 만들거나 가공한 것을 뜻하는 한자어로, 자연에 반대되는 인공물·인공적인 현상을 가리킵니다." 라고 네이버 AI브리핑에서는 언급하고 있었다.
사람이 만든 제작물의 인격이 인공인 것과 같이 자연물이나 현상을 인간의 언어로 일컬으면 그 것도 인공물이라는 나의 소소한 의견이다. 역사 속 1930년 2월에 발견한 별 하나를 명왕성(冥王星 Pluto)라고 명명했을 때, 이미 있어왔던 그 자연물은 '명왕성'이라는 인공의 이름을 갖게 된다. 인간의 사고(思考) 밖에서 스스로 있었던 별이 인간의 생각 안으로 들어와 이름을 얻고 존재가 인정되는 것은 언어의 문화와 생각의 질서를 가진 인간의 힘이자 권한 때문일까. 호랑이와 사슴은 그런 힘을 실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영장류( 靈長類) 라는 유인원(類人猿)조차도 그런 인공작업을 수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명왕성이 '‘자신의 궤도 주변을 청소’하는 세 번째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라며 외계소행성으로 전락시킨 것도 인간의 인공작업이 아니던가.
우주의 모든 자연물이 인간의 인공작업에 의해 이름을 갖고 존재의 위치를 가졌으며, 그 역사와 미래로 향하는 존재가치가 인간의 문화와 지식으로 구현 되었고 지금도 되어가고 있다. 이는 사람이 주축이 된 인간의 현재와 미래의 시간 속에서 인간의 인공작업이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건이며 현상이라는 논점에 닿는다.
물질로 몸을 갖춘 사람이 같은 원소와 원자로 이루어졌다고 여길 수 없고 또 그렇게 여겨왔으며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는 신(神 God)도 인간이 인간의 언어와 생각으로 믿거나 일컫지 않았다면, 인간의 지혜와 성찰에 그 존재가 닿을 수 있었을까???? 왜냐하면 우리가, 아니 인간이 사람이라는 물질의 구성으로 자연에서 생겨나 지혜를 갖고, 인간의 생김 이전부터 당연히 스스로 있어왔던 신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 이름마저 명명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인식 능력 밖에서 또는 인간의 문화 밖에서 인간의 언어로 된 호칭 밖에서 신이 존재할 수 있거나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는 인식조차 인간의 생각의 알고리듬을 벗어날 수 없다.
사람의 인식 능력이나 인간의 정밀한 문화의식을 신 앞에 거만스럽게 세우려는 논지가 아니다. 인간의 문화와 문명 이전부터 이미자연과 자연 속 어디에나 있다고 여길 수 있는 신의 존재를 범신론(汎神論 pantheism)이라는 인간의 관념 속에 묶어 유일신(唯一神) 신격의 대척점에 놓는 인공작업이 사람의 인식 행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슬로 보기 때문이다.
원시신앙에서 거대한 자연물이나 자연 현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던 건 당시의 사람들이 덜 성숙한 인간의 문화였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건 또다를 인간의 열등감에 의한 자기 부정일 수 있다. 인간이 어떻게 자연 보다 유구하며 의연할 수 있을까. 겨우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 시간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며 인간사회가 아닌가. 자연을 신으로 여기는 건 당연하고도 인간적인 사고방식이다. 만약 그 생각이 어리석거나 불손하다면, 신에대한 인공 작업에 의한 믿음이나 일컬음을 버려야 한다. 사람이 인간적인 지혜와 힘으로 자기 안에 신의 존재를 각인하는 것은 곧 교만이며 오만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믿든 안 믿든 신은 인간의 믿음과 사고 밖에서 영원불멸하다는 인식조차 인공의 알고리듬을 벗어나지 못하는 논리인 것이다.
새삼 리처드 도킨스의 '사람은 이기적인 유전자의 보존 기계'라는 주문이 떠오른다. '이기적인 유전자를 탑재한 로봇'이라는 의미까지 읽힌다. 사람은 어쩌면 자연이 만든 '인간적으로 인공화된 '고성능 로봇'일지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웃기는 생각일까?) 적어도 신의 '있음(存在)'은 인간의 언어와 관념로 정의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고집하고 싶다. 왜냐하면 사람의 '생김(生)' 자체가 환경파괴, 전쟁 등으로 인공화(人工化)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의 창조설(創造說 Creationism )을 우긴다면, 그건 인간의 언어와 생각의 범위였고, 진화론(進化論 evolution theory )을 따진다면, 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연적으로 생성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신은 더 이상 사람의 '사람 짓'에 관여하지 않으며, 인간은 내던져진 망아지나 다름없다. 자기의 발굽과 심장을 닮은 피지컬 로봇(physical AI robot) 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는 걸 자기 안에 가둔 신을 닮아가는 형국이다. 신을 인간의 언어와 능력으로 인공화해나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진정 신(神-自然)은 인간의 인공적 일컬음과 믿음으로 밖에 인식(認識-存在)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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