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소나무도 훨씬 푸르러 짙은 녹음을 양팔 드리우지요 내 뺨에 내려앉은 송화 가루가 햇살로 다져저 마음 안으로 꾹꾹 누르면 당신을 생각했다는 증표의 노란 다식들이 어머니 기일 상 위에서 층층나무 꽃 피던 송화가루 다식 하나 입에 물면 어머니 젖무덤 같이 말캉하게 당신이 두 번째 엄마가 되는 오월 새들은 이미 노래로 부르고 있었지요 유선에 노래를 싣다가 잠이든 어머니처럼 층층이 살아온 삶의 가락을 흥얼거리다가 깜빡 백일몽에 이승을 나갔다가 칭얼대는 내 숨소리에 날개를 접은 당신의 오후 소나무 아래 솔거의 배짱으로 사랑을 그립니다 파릇하게 질려 버린 목소리로 애기똥풀꽃 옹알거리는 물가에서 눈을 닦으면 아직은 다 피지 않은 송화 다식판에 서명 날인하듯 꿀에 이긴 노란 하트 다량으로 찍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