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잠잠 벚꽃나무에 앉은 참새는 좋다 재재거려도 꽃이 핀잔 주지 않는다 날갯짓에 다섯 잎 중 한 잎 떨어지는데 한 마디 빽! 지를만도 한데 수 암술 동원해 미소를 돋운다 지나치게 간질이는 바람은 좋다 꽃은 호호 깔깔 모두 땅에다 붙여 놓고 사람이 발바닥으로 듣거나 차가 바퀴로 속독을 할 때도 저린 낱자 하나 발음 내지 않는다 꽁무니를 따라가며 윤슬 빛 말 흩날릴 때면 걸음 멈춘 사람의 눈에 반짝반짝 아름다운 문장으로 붙여 넣는다 느낌을 수신한 사람들은 좋다 소리 내어 읽는 대신 가슴으로 넘어오는 문장을 돌아오는 날의 화사한 기억으로 저장한다 삶의 상류가 되어 흐른다 잠자코 내는 꽃 언어의 선집 봄 수다가 지지 않게 담겨 있다. --------------------------------이렇게 시를 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