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달도 켰다
해가 서쪽 산등성이에서 뉘엿뉘엿 졸고 있을 때
강변 길에 나섰다 추풍령 바람은 조금 차가웠지만 잔잔했다
물가 모래밭엔 물오리 떼가 몰려 앉아 쉬고 있었고
홀로 서 있는 잿빛 외투의 왜가리가 회색빛 저녁 공기에 묻혀 있었다.
드물게 흰 두루마기 걸친 백로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나는데
조는 해를 따라 서쪽으로 온 구름이 붉은 잠의 빛에 물들었다
물은 동쪽으로 흘렀다
물을 따라 동쪽으로 걷기,시작했을 때
동쪽 산등성이에 올라서서 눈을 크게 뜬 보름달이 밝았다.
밤에 일하는 달...52시간도 주말 노동 포함도 알고 있을까.
물에다 몸을 담근 채 투잡을 하고 있다. 2018.12.22.
덩달아 가로등이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