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2024/05 6

손 커피, 그 향기

집에서 생두를 구입하여 직접 볶은 원두를 지인으로부터 아침에 받은 커피 선물.  커피 그라인더 핸드밀로 천천히 간다. 향기가 풍기는데 민트?, 박하?, 직접 듣기 전에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향기가 난다. 갈고 난 그라인더 밑이 깔끔하다. 계속 상큼한 향기가 맴돈다. 드립퍼에 붓고 물을 붓는데 그치지 않는 향기는 한 모금 마시자 입술에서 혀까지 짙은 향기가 맛과 함께 펼쳐진다. 오!~ 도대체 이 향기는 무슨 꽃, 잎새로부터 생성 시키는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일반인공지능)기능일까. 인공지능까지 언급해야할 만큼 짙고 깊은 알고리듬을 지닌 향기......마시고 나서 오랫동안 입안을 맴도는 향기가 새로운 경험을 안겨 준다. 1970년대 처음 경험한 모닝 커피에서 프림..

글(文) 2024.05.28

5월의 선물

봄이 푸르러진 5월에는 사람마저 푸르러진다. 몸 속의 미토콘드리아가 엽록소를 무한 복제를 복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녹색 유전자를 잊지 않고 시원(始原)에서 지금까지 전달하고 있을지도 몰라...계절의 신비가 5월에는 한층 더 깊어진다.  아침이었다. 푸른 마음의 숲에서 전송 되어 온 선형(船型) 미토콘드리아에는 엽록체(葉綠體) 같은 문자가 빼곡히 들어 있었다. 내게 엽록소 유전자가 들어 있었던 것일까. 5월을 서술하고 있는 문장 속에 어디서부터 유래 되었는지 따스하고도 뭉클한 낱말이 명조체로 선명하게 각인 되어 있었다. 읽는 내 안구에 초록 물이 고였다. 그 물기를 문자로 변환하여 기술하는 아침 내내 일찌기 녹색은(오월은) 가장 아늑하고 편안한 색이었던 사실을 기억했다. 5월의 녹음(綠陰)은 햇살에 더욱..

글(文) 2024.05.14

커피 빈 빻으며

내가 들어가 있는 삶은 너무 커서 한꺼번에 살아내기 엄두가 모자라일일생활계획표에 가로 세로 쪼개어 놓을 때 머리속이 가슴 속으로 내려오는 길 마디마디  가로등 키만하게 켜지는 업 업   휴지 되었던 생각들이 불나방이다 폭식하는 긍정으로 마음이 무거워져 나비가 되면 꿈속에서라도 날까  불빛에다 집어 넣는 자잘한 편린들 내가 나를 찾지 못해 뒤적이던 기억의 더미가저장 용량의 한계를 넘는다 부서질수록 선명해지는 삶의 깜냥이 주섬주섬 쌓이고 삶은 덩이가 아니고 가루라는 것 다 살아 봐도 나머지가 많다는 것  미세먼지와 마스크 뒤로 입술 따라 빈 말 쭉정이 콩알 튀는 알고리즘계획표 안에 외면했던 밖을 들이붓는다.

글(文) 2024.05.12

정물화의 Touch by touch

'Touch by touch'는 팝송 제목(https://youtu.be/I0LBkvMFiDA)이다. 1984년 오스트리아에서 결성된 3인조 밴드 JOY가 부른 춤곡인데 정물화(靜物畵)와 뭔관련? ㅋㅋ~ 가사 중 'skin to skin' 을 보면, 붓과 스케차북의 '닿음'과 '닿음' 닮아 있다. 점묘(點描)로 채색할 때, 붓 자국 하나 하나를 '텃치'라고 명명한다.  'Touch by touch'를 보면 붓과 스케치북이 닿을 때마다 그림이 되어가는 '짜릿한?' 기분을 느낀다. 미술용어에도 없는 이 'Touch by touch'가 우리 미술학원의 점묘법 수채화의 용어가 된 연유에는 재미 교포 8힉년 학생의 점묘법에 관한 상태를 'Touch by touch'라고 언급하는 바람에 선택된 문구지만, 잘 어울리..

수채 정물화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