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2024/06 6

詩 6월을 보내며

바뀐 세월의 귀 언저리에서                                      조성연  1   어렸을 때는 3학년 1학기 도덕책을 책가방에 넣으며 아비가 보초섰던 땅굴 얘기에 자랑스럽게 발표한 숙제를 마무리 짓던 코흘리개가 저렇게 커 버렸다  먼지를 투덕이며 달려오는 군화 소리 뒤로 넓은 연병장의 하늘이 파랗다 자, 이거 엄마가 빚은 인절미다 같이 오려했지만 기침이 도져 먼 길 찬 새벽에 주저앉은 어젯밤 네 장거리 전화에 티슈 몇 장을 적셨다 이 말 하면서 3학년이 돼서도 잠자리서 엄마귀 만지작거리던 녀석이.... 가거든 아직도 밤마다 엄마 귀 필요하냐구 슬쩍 물어 보라고   아비 앞에서 충성! 하며 거수경례를 하는 얼룩무늬 이등병 얼굴은 애인 미스 강을 ..

글(文) 2024.06.30

임도(林道)가 있는 산길

김천 증산면 황점리 어느, 산길을 돌아가는 임도(林道). 길가에는 박석을 깔아 놓은 배수로가 나 있고, 왼쪽 산부리에는 산사태 방지용 콘크리트 벽이 둘러쳐져 있다. 침엽수와 울창한 활엽수가 아기자기 우거져 있는 무인산중(無人山中)조용한 기운이 느껴진다. wet on dry기법으로 touch by touch(?)...점묘법으로 다소 텃치가 거친 질감의 픙경화. 한편 서툰 아마츄어 솜씨지만, 전체적으로 갈색 톤의 주조색에서 느껴지는 평온한 분위기가 미숙함을 커버해 준다.

수채 풍경화 2024.06.29

퓨전 오두막

지인의 남동생이 직접 지었다는 원두막-다락방-오두막어떤 이름을 붙여도 잘 어울리는 집 하나.......중세의 칼이 걸려 있고,흰 틀 창문과 난간이 주황색 개량기와와 이국적이면서도 아담한 자태를 보여 주고 있다. 집 뒤의 장작더미와 나무 숲 산과 더불어오른쪽 붉은 불럭 길과 잘 어우러져 있어 가히픽쳐레스크(picturesque:그림 같은 실경)라 하겠다.

수채 풍경화 2024.06.16

커피 내리는 아침

집앞 골목 한바퀴 돌고 나서 원두 세이버(savor:풍미를 보관하는 밀폐용기?)가 있는 식탁 의자에 앉는다. 앉기 전에 끓기 전원 버튼을 누른 포트의 열수를 주전자에 부어 조금 식힌 후 드리퍼에 미리 넣은 거름망에 부어 충분히 적신다. 커피 서버로 내려간 물을 버리고 나서 원두 세이버 뚜껑을 열고  한 수푼 떠 그라인더에 붓고 들들들~간다. 꽃향을 블렌딩한 커피 빈 가루를 드리퍼 거름망에 붓고, 주전자의 온수를 천천히 가운데서부터 밖으로 원을 그리며 붓는다. 유리 커피 서버 안으로 떨어지는 흑갈색의 커피 액의 소리가 귓전을 간지럽힌다. 두 잔 정도의 양으로 내린 다음 커피 잔에 한 잔 부어 꿀을 조금 넣어 쓴맛을 중화 시킨다. 꿀향과 섞인 커피향이 묘한 맛과 향을 풍긴다. 선물한 지인이 원두를 볶을 때 ..

글(文)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