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가 자동차 엔진 룸에 들어갔어요
산다는 건 방문을 여닫는 게 절반인데
문 한 번 열지 않고 산다는 게 무료했나요
철쭉꽃 나무아래의 노숙이 지쳐갈 무렵이었어요
맛고을 골목으로 진출한 엄마를 따라
이십일 세기엔 우리의 주거문화도 다를 것이라고
기계가 절반인 세상에 적응 실행했어요
길냥이로 산다는 건 문 보다 구석 한 칸 갖는 것
전세와 달세 없는 이 단칸 방은 부속품이 붙박이네요
발 뻗으면 배가 닿고 등이 낑기지만
밤새도록 거리가 밝아도 아직 차가운 별과 달의 밤
비좁아서 따스하고 아늑한 구석 방에
기름 냄새 구수하고 뜯어 먹을 호스가 있어요
산다는 건 끝없이 먹는다는 거죠
엄마가 비린 거 먹으러 나간 방 그늘 아기
젖꼭지 엄마가 올 때까지 팬 벨트 씹어 보네요
집 주인(차주)이 먼저 와서 시동을 걸어요
입주 동의 안 한 방이 흔들리네요
길냥이 사전에 없는 계약서를 써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