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소년 반딧불은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는
F소녀 반딧불을 찾아
냇가의 갈대 숲 위를 헤매고 있었죠.
달조차 잠든 밤
마침내 고마리 잎 아래서 호롱불을 켜고 손짓하는
F 소녀를발견하고 사뿐히 내려앉았죠.
결혼할 나이가 찰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그들의 시간은 너무 짧아서
순수하고 간절하면
잡아서 당길 수도 없는 시간을
밤이 한 뼘으로 줄여주었죠.
사랑의 입맞춤이 끝나면
이승을 뜨는 M과F가 어디 한둘인가요.
그들의 빛은 밤하늘 별이 다시 빛나듯
냇가의 어느 갈 숲에서 다시 빛날테니까요.
사라져간 지난 여름의 반딧불이를 생각하면서
색종이로 접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