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에서 T-스토리로 이전하라고 했을 때, 기분이 좀 그랬다. 관리비 한 푼 안내고 살다 보니 '저 쪽으로 가라'고 하는 말이 썩 기분좋게 들리지 않았다. 주인장이 어떤 처지나 사정이어서 부득이 그랬다손치더라도 '저 쪽'을 가리키는 방향이 아스팔트 도로라도 이삿짐을 옮기는 짐수레가 꽤 덜컹거렸다. 무료로 얹혀 살면서 내가 한 일이라곤 여러가지 데이터를 만들어 이 방 저 방 꽉꽉 채우는 짓 뿐이었는데 그게 주인장한테 무슨 덕이 될지는 전혀 알수 없었다. 데이터가 값이라도 짱짱해서 주인장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헛간의 무슨 곡물이라도 되면 모를까 돈이 될만한 테이터를 생산했다는 기억이 전혀 없었다. 넓고 너른 공간을 맘껏 쓰고 있었는데, 저 쪽으로 가라니까 지레 소침해져서 계륵이라도 되면 모를까 잡동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