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세월의 귀 언저리에서 조성연 1 어렸을 때는 3학년 1학기 도덕책을 책가방에 넣으며 아비가 보초섰던 땅굴 얘기에 자랑스럽게 발표한 숙제를 마무리 짓던 코흘리개가 저렇게 커 버렸다 먼지를 투덕이며 달려오는 군화 소리 뒤로 넓은 연병장의 하늘이 파랗다 자, 이거 엄마가 빚은 인절미다 같이 오려했지만 기침이 도져 먼 길 찬 새벽에 주저앉은 어젯밤 네 장거리 전화에 티슈 몇 장을 적셨다 이 말 하면서 3학년이 돼서도 잠자리서 엄마귀 만지작거리던 녀석이.... 가거든 아직도 밤마다 엄마 귀 필요하냐구 슬쩍 물어 보라고 아비 앞에서 충성! 하며 거수경례를 하는 얼룩무늬 이등병 얼굴은 애인 미스 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