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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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1

나무 한 그루의 통장

담우淡友DAMWOO 2007. 10. 30. 09:48

나무 한 그루의 통장

 

2007년 11월 우수작

 

허공에 굵직한 계좌 하나 튼 기억으로부터

가지 많은 희망을 차곡차곡 저축해온 기도가

통장을 정리할 때마다 해를 향해 홰를 친다

밀린 기도의 제목들은 한 잎 두 잎 포개져 무성해지고

바람이 인출해서 읽는 날이 많았다

 

반복해서 읽는 날이 푸르렀다

떨리는 음성이 계좌 끝에서 큰곰자리 가운데를 간지럽히고

웃음 하나 유성을 따라 무성한 통장의 낱장 속으로 스며 들었다

터서 없어지는 기도의 제목 하나 예탁하자

불어난 말발이 바람 모르게 재잘거리는 밤

밥 한 번 같이 먹자는 빈 말이 밤새 수은등 아래를 맴돌았다

 

빈 말을 타고 번지는 기도가 자꾸 제목을 인출해 갈 무렵

촘촘히 가지 친 허공의 계좌만으로는 네 알겠습니다를 저축할 수 없었다

꿈을 지탱해 온 뿌리 쪽으로 이채를 하는 동안 기도는 점점 소리를 낮추고

가끔 흰소리가 해의 답례처럼 대지를 따스하게 덮었다

무료하게 난방으로 풀려나간 제목들을 점검하는 계정

 

오늘 아침 휴면 계좌에서 남은 기도를 인출해 가라는 전화가 왔다

땅 위로 차가운 바람이 못 다한 기도의 제목들을 나열하고 있다

소비가 미덕이던 앙상한 목소리의 수다가 변성기를 지나고

신앙의 재무구조는 탄탄하다

땅 속으로 수 없이 개설한 계좌로 희망을 이채한 말들이

푸른 제목의 기도문을 외고 있다.

 

 

 

이름  
  향일화 (작성일 : 2007-12-27 08:24:54, 조회 : 622
 
홈페이지  
 http://peace5018.zoa.to/
 
제목  
 나무 한 그루의 통장/ 준리/ 낭송 향일화 (11월 우수작)       [게시물 소스보기]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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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우수작에 선정되신 준리님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문운이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2007-12-27


서정/김혜숙
수정  삭제
준리 시인님...

시마을 11월 우수작에 선정됨을 축하드립니다.
문향 가득하시여 좋은 시 많이 쓰시길 빕니다.



향일화 낭송가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이른 아침 출근하여 만나는
차분하고 깊은 울림의 낭송과 영상
감동을 받아 몇 번이고 듣고 또 보고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등수를 가리는 낭송 대회 낭송 보다 쉽지 않은
우수작 낭송 하시느라 대단히 수고 하셨습니다.
최고의 낭송가의 길을 꼭 걸어 가실 것 같은 느낌입니다.
늘 건안하십시요. 향일화 낭송가님.....
동물 애호가인 제가 새 두 마리 가져다가 잘 키우면 안 될까요.
2007-12-27



수정  삭제
향일화 시인님, 잘 지내시지요
금년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름다운 낭송, 감사드립니다
시도 좋지만
영상도 아름답고,
낭송까지 3박자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2007-12-27

 

향일화
수정  삭제
우수작품의 시 낭송이 뜻대로 잘 되지 않아서
정을 나누는 마음으로 담아서 그냥 올렸습니다.
그런데 부족한 낭송에 고운 격려를 주신
김혜숙낭송가님의 따스한 댓글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어렵게 새 두 마리 잡아서
허술한 영상에 넣었는데..
새를 탐내는 언니의 흑심이 답글에서 보이네요. ㅋㅋ
나중에 더 예쁜 새를 언니께 선물해 드릴테니..참으세요.
언제나 다정하신 김혜숙낭송가님~ 행복한 시간 되세요.
2007-12-27


향일화
수정  삭제
제가 답글은 놓은 사이에 시마을님께서
고운 답글을 내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익하고 따스한 사이트를 통해 많은 분들이
문학의 열정도 키울 수 있게 해주셨고
아름다운 감성을 갖게 해 주셨기에 늘 감사드립니다.
시마을님~바쁘신 가운데서도 정을 놓아주셔서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챙기시면서 연말의 시간도
행복한 일들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2007-12-27


유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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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집안 큰일을 치루느라 심신이 지쳐
밀린 숙제가 더욱 많아 졌습니다.^^
아무래도 저기 아래 밀린 숙제들은 그냥 밀려놓고
이제 밀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까봐요.

11월의 시마을 우수작에 선정되신 준리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더욱 문운이 활짝 열리시고 내내 창필 하소서.

향일화 시인님.^^*

이번달에도 낭송하기 까다로운 우수작 낭송에 함께 참여해
주심을 감사 드려요.
준리님의 시상 전개와 정성을 들여 그 시심을 끌어내어 낭송으로
이끄심이 멋지세요.영상도 스스로 너무나 멋지게 잘 만들고 계시구요.^^
나중에 저도 새 한마리 아니 한 쌍 분양해 주세요.

한해 동안 정말 다사다난 했던 일들을 뒤로하고
이제 며칠이면 새해를 맞습니다.
한해동안 정말 많이 감사했습니다.
늘 향기로운 날 되소서...
2007-12-27


향일화
수정  삭제
올 한 해 가장 많이 수고해 주신 유현서회장님의
깊고 따스하신 마음배려로 인해
낭송협회가 더욱 활기차고 아름다웠기에..
제가 업어드리고 싶은 마음 아실려나~~
부족한 낭송에 향기의 정을 가득 담아
정을 주신내려주신 유현서낭송가님께 감사드리며
새 한쌍 당연히 분양해 드려야지요.
연말의 시간들 더욱 알차고 행복하길 빌겠습니다.
2007-12-27


안희선
수정  삭제
통장의 비유를 통해서, 하늘에 쌓아가는 기도를 말함이
이색적입니다. 시는 결국, 그 발상의 참신함에서
말해지는 감동의 깊이도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낭송하기엔 다소, 긴 서술적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향일화 낭송가님께서 적절한 호흡의 안배로써
시가 전하는 메세지를 더욱 심도있게 낭송으로 전해주신 것
같습니다. 매월 우수작으로 선정된 시편들을 이렇게
좋은 낭송으로 감상하는 즐거움이 큽니다.
새삼, 시마을 낭송가님들께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준리 시인님, 향일화 낭송가님...
뜻 깊은 년말이 되시고, 다가오는 새해엔
만복이 가득하심을 먼 곳에서 기원합니다.
2007-12-27


향일화
수정  삭제
제가 답글을 놓는 사이에 다녀가신
안희선시인님께도 언제나 감사합니다.
긴 세월 따스한 답글로 늘 격려 주시고
정을 챙겨주셔던 시인님이 계셨기에
제가 시마을에 더욱 애정을 쏟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실비아 언니집에 가려고 도토리 묵 쑤었거든요.
지금 침흘리고 계시지요. ^^*
준리시인님의 좋은 시에 따스한 정을 주신 시인님께 감사드리며
연말의 시간 더욱 행복한 마음되길 빌겠습니다.
2007-12-27


행운선우승국
수정  삭제
준리시인님!
시마을 11월 우수작으로 선정 되심 마음깊이 축하 드립니다.
시향이 아름다운 시 계속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해바라기님!
어이 이리도 뵙기 힘들었단 말입니까?
눈이 짓물러 버렸답니다.
걱정도 많이 했구여!
혹여 어디 아프시지나 않았는가 하고.....
아프시지 마세요!

오늘 따라 유달리 애절한 울림으로 가슴을 파고 듭니다.
가슴을 잔잔히 적셔오는 울림속으로 마음을 파묻어 봅니다.
즐거운 시간 주셔서 감사하여 마음의 정을 한 가닥씩 곱게 땋아 내려 놓습니다.
도토리묵을 쑤셨다구요.
저 괭장히 좋아 한답니다.
아! 군침 넘어 갑니다.
조금 남겨 주시려나...
지난번 제가 팟죽을 많이 먹어서 조금밖에 못드셨다고
안 남겨 놓는 건 아니시죠!

고운님들 !
정해년이 막바지에 닿았군요!
곱고 , 아름답고 , 못이루신일 다 이루시고 ,
멋지게 마무리 지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행복 하세요!
건안 하세요!
2007-12-27


김혜영~★
수정  삭제
낭송도 영상도 참으로 곱디 곱습니다....
수고많으신 향일화 시인님께
따끈한 생강꿀차 한잔 내려 놓고 갑니다.~^^*

향언니!~~~~장글인데 수고많으셨습니다..
사랑가득요.~~~~~~*^^*
2007-12-27


이충관
수정  삭제
향일화 낭송가님~ 방긋^^*
우수작으로 선정된 준리님의 글을 향시인님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감상 해 봅니다~!!
장시라서 그리 쉽지는 않았을텐데,,, 막힘없이 술술~
향일화 낭송가님의 관록이 돋보이는 낭송인것 같습니다.
향일화 낭송가님!!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2007-12-27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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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흔적을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선우승국낭송가님~ 평안하시지요.
지난 번 김혜숙낭송가님이 챙겨주신 팥죽을
제가 조금 밖에 못 먹었다고..도토리 묵을 안드리면
우리 서로.. 원수가 될지 모르잖아요. ㅋㅋ
아주 넉넉하게 많이 쑤었으니..회장님과 얼른 오세요.
참~저는 선생님의 낭송을 듣고 싶어서 귀가 짓물렀어요. ㅎ
선우승국낭송가님도 연말의 시간 아름답게 엮으세요.

이쁜 김혜영낭송가님~ 방가방가~입니다.
고운 정으로 챙겨주신 생강꿀차로 인해
아팠던 목이 가라앉는 기분인걸요.
위에서 고운 낭송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는데
이곳에도 고운 마음내려주셔서 더욱 감쏴~~
김혜영낭송가님도 사랑 가득한 연말 되세요.~♡

이충관낭송가님~ 감기 중이시라구요.
그 감기는 제게로 얼른 보내 주세요.
왜냐하면 낭송가님의 부드럽고 멋진 음성으로
이곳에 내려주셨던 정을 행여...챙겨주시지 못하실까봐..걱정이 ~^^*
오늘 장지태님이 보내주신 귀한 선물을 제가 받았거든요.
울 남군님이 넘 좋아하는 것으로~~ 비밀~~
부족한 낭송에 향기의 정을 매달아주신
이충관낭송가님~ 미소가 끊이지 않는 연말 되세요.
2007-12-27


박해옥
수정  삭제
위에서 부터 시작해서 열번 째로 댓글을 씁니다
12월은
무척 바쁜 날들이 많았고
감기로 고생하고, 허리다쳐 힘들었고 그랬어요
향일화님이 있기에 믿느니 했구요
나는 이 세상에서 향시인처럼 부지런은 사람은 본일이 없어요
그래서 진짜로 일화님 존경한답니다
올해도 여러모로 애 썼어요
새해에는 더욱 건강해서 좋은 시도 많이 쓰고
원하는 모든 일들이 꼭 이뤄지길^^ 응원 보냅니다
2007-12-29


향일화
수정  삭제
긴 세월 바쁘신 중에도 변함없이
낭송방을 말없이 지켜주셨던
박해옥시인님이 계셔 제가 더 많이
감사하는 마음이 되곤 하지요.
한 해동안 힘든 일들이 많으셨지만
낭송방에 마음 늘 함께 해 주신
박해옥시인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연말의 시간 더욱 뜻깊게 보내시고
좋은 일들 가득한 새해가 되길 빌어드립니다.
2007-12-29


backya
수정  삭제
나무 한그루에도 저렇듯 무수히 많은 언어를 닮아 내시는
시인님들의 가슴을 한번 들여다 보고싶군요
맑은 목소리로 한잎한잎 나무에 잎을 달아주듯
읊어 주시는 시어가 한그루 나무가 무성해 지는듯한 느낌입니다.
향일화 시인님 머물러 감사히 감상하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2007-12-29


향일화
수정  삭제
아공~ 백야님께서 이곳까지 오셔서
고운 답글의 정을 내려주셨네요.
한 해 동안 어떤 분보다 아름다운 영상으로
제게도 깊은 정을 주셨던 분이시기에
백야님의 정은 제 마음을 늘 포근하게 만들어 놓지요.
백야님~ 행복한 주말 되시고
좋은 일들 넘치는 새해를 맞이하길 빌겠습니다.
2007-12-29


남기선
수정  삭제
향일화 시인님
이제 제대로 찾아오는 길을 알았어요
새해에 처음으로 듣는 아름다운 낭송이
우물안에서 새로 길어올리는
새벽 샘물처럼 깊고 시원합니다.

오랜 몸살감기로부터
이제사 자유로워졌습니다.
건강하세요
행복하시고 ....
2008-01-03


향일화
수정  삭제
아공~ 언니야 이곳까지 정을 주고 가신 줄 몰랐네요.
샘물 같은 언니의 마음이 놓여져 있어서
더 행복한 마음으로 마음 안아드립니다.
남기선 낭송가님의 고운 목소리
빨리 들을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봅니다.
언니~ 사랑해여~~그리고 감사합니다.
2008-01-05

 
 

나무 한 그루의 통장

 

200711월 우수작

 

허공에 굵직한 계좌 하나 튼 기억으로부터

가지 많은 희망을 차곡차곡 저축해온 기도가

통장을 정리할 때마다 해를 향해 홰를 친다

밀린 기도의 제목들은 한 잎 두 잎 포개져 무성해지고

바람이 인출해서 읽는 날이 많았다

 

반복해서 읽는 날이 푸르렀다

떨리는 음성이 계좌 끝에서 큰곰자리 가운데를 간지럽히고

웃음 하나 유성을 따라 무성한 통장의 낱장 속으로 스며 들었다

터서 없어지는 기도의 제목 하나 예탁하자

불어난 말발이 바람 모르게 재잘거리는 밤

밥 한 번 같이 먹자는 빈 말이 밤새 수은등 아래를 맴돌았다

 

빈 말을 타고 번지는 기도가 자꾸 제목을 인출해 갈 무렵

촘촘히 가지 친 허공의 계좌만으로는 네 알겠습니다를 저축할 수 없었다

꿈을 지탱해 온 뿌리 쪽으로 이채를 하는 동안 기도는 점점 소리를 낮추고

가끔 흰소리가 해의 답례처럼 대지를 따스하게 덮었다

무료하게 난방으로 풀려나간 제목들을 점검하는 계정

 

오늘 아침 휴면 계좌에서 남은 기도를 인출해 가라는 전화가 왔다

땅 위로 차가운 바람이 못 다한 기도의 제목들을 나열하고 있다

소비가 미덕이던 앙상한 목소리의 수다가 변성기를 지나고

신앙의 재무구조는 탄탄하다

땅 속으로 수 없이 개설한 계좌로 희망을 이채한 말들이

푸른 제목의 기도문을 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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