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가을 메일함

담우淡友DAMWOO 2021. 11. 10. 07:30

가로수 갓길에

가랑비 쏟아지는 낙엽 메일

대량으로 쌓인다

스팸일까

몇 장 거미 줄에 걸려

느낌이 븕은지 떨면서 거미도 읽는 가을 메일

표정이 청량한 쑥부쟁이도 수두룩 읽는다

 

갈대 꽃 스것스것 바람의 메일에 고개 젓고

하늘 파랑 물결 읽던 물오리 떼 상류로 오르면

핑크 뮬리  밭으로 간 바람의 전달 내용

가을이 채색화를 완성하는 중

 

하늘에 흰 답글 몇 장 띄워 놓고

들에는 꼼꼼히 가로닫은 곤포사일리지

갈빛으로 꼬리 댓글 물들인 강아지풀 풀

가을 메일이 다채롭다

 

발길에 채이는 나뭇잎 잎

가을은 누구든 비번 없이 읽는 

진채 메일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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