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잠자리 접기 3

잠자리 접기 2

"잠자리 동동..." 풀잎에 앉아 있는 잠자리를 향해 검지를 뻗어 빙빙 돌린다. 잠자리를 홀리는 주문이다. 가는 목에 눈이 큰 잠자리는 손가락 원을 따라 머리를 갸웃거린다. 겉눈에 무수한 속눈을 가진 잠자리는 시선이 한 번 헝클어지면 잘 날지 못한다(?) 휘두른 빗자루에 한 번 얻어 맞으면, 쉬 날지 못하고 파닥거린다. 시선을 간추리기까지 한동안 그러다가 다시 날아간다. 잡은 잠자리의 배 뒷부분을 똑 잘라내고 강아지풀 가닥을 꿰어 날린다 . 시집 보낸다며 말도 안 되는 짓.... 아주 짓궂고 못된 어릴 적 만행이 생각난다. 커서 알았지만, 그 잠자리는 시집은커녕 짝짓기도 못하고 죽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어느덧 고추잠자리는 천연기념물로 등극했고, 나 같으면 밀잠자리, 된장잠자리, 장수잠자리, 물잠자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