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코바이디즘covidism 2

마스크 화풍

포스트모더니즘 중반기에 출현한 코로니즘 화풍에는 마스킹 기법이 중심을 이루는데 마스크로 마스킹하다 신의 솜씨로 빚은 환조 작품의 일부를 필수적으로 가린다 낯선 문화의 시선이 다가와 신종의 문양을 그려 넣을 때 순수한 기존의 화면을 유지하려고 지키려고 테잎 형태의 광물성 안료를 마스킹 재료로 쓰는데 접착력이 약해 떨어져 나가 낙엽처럼 뒹굴기 일쑤다 끈을 연결하여 작품과의 밀착을 시도한다 신기의 작품 답게 정교한 연결고리는 알고리즘 패턴을 갖고 가끔 살아 있는 웃음 소리를 낸다 21세기의 전시회 풍경을 새롭게 장식하며 적어도 두 팔 길이의 원거리 감상법을 제안한다 가려진 만큼 드러나는 작품성이 높다 큐비즘과 초현실주의가 끼친 후대의 유산 만큼이나 혁혁한 기미가 있어 당분간 이 신종 화파의 작법과 안목이 아침..

글(文) 2021.06.29

부르기만 해도- 詩

부르기만 해도 조금 있다가 아니면 내일 물어도 마스크에 가려진 오후가 아니 되는 걸 물으려고 거리 두기를 무릅쓰지 않고 침방울이 목소리 앞에서 먼저 달려가는 빠르기로 삼십여 년을 매일 빠지지 않고 한 집 여백을 쓴 간절할 것도 없는 어쩌다 띄운 문자와도 같은 여보라고 부르기 잠시 보이지 않아도 찾으면 책상의 구석에 있는 샤프와 같다 심이 부러져 딸깍 마음 누르면 심이 계속 나온다 가늘고 선명하게 오래 쓰듯이 부를 수만 있어도 보통 때와 같이 좋은 아침 보면 벽에 걸린 풍경수채화의 액자 같은 여보 코바이디즘 covidism이 뭐야 미술사에 이런 화파가 있었나? 당장 물어도 푸른 미열 오르는 신록으로 울창하다.

글(文) 202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