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부르기만 해도- 詩

담우淡友DAMWOO 2020. 5. 31. 08:10

부르기만 해도

 

 

 

 

조금 있다가 아니면 내일 물어도

마스크에 가려진 오후가 아니 되는 걸 물으려고

거리 두기를 무릅쓰지 않고

 

침방울이 목소리 앞에서 먼저 달려가는 빠르기로

삼십여 년을 매일 빠지지 않고 한 집 여백을 쓴

간절할 것도 없는

어쩌다 띄운 문자와도 같은

여보라고 부르기

 

잠시 보이지 않아도

찾으면 책상의 구석에 있는 샤프와 같다

심이 부러져 딸깍 마음 누르면 심이 계속 나온다

가늘고 선명하게 오래 쓰듯이

부를 수만 있어도 보통 때와 같이 좋은 아침 

보면 벽에 걸린 풍경수채화의 액자 같은

 

여보

코바이디즘 covidism이 뭐야

미술사에 이런 화파가 있었나?

 

당장 물어도 푸른 미열 오르는 신록으로 울창하다.

 

covidism 푸른 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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