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푸르고나 허리 긴 밤과 동침한 내 몸이 새벽 네 시 달덩이 마음 하나 낳았다 전등이 책상에 뉘고 갈피 울창한 책에서 글자를 물어다 먹인다 송이 스프 빛 내용과 엄나무 가시 따끔거리는 잔뼈 주는 대로 받아 먹은 마음이 오월은 푸르고나 날갯짓 한다 마음이 태어날 때마다 어디에서 흘림체 현안을 물어다 키우나 밤의 문장에 싸여 달빛 낱말만 쪽쪽 빨아먹는 나태의 서술형종결어미에 마침표를 툭툭 치나 전등이 책의 모든 앎을 읽는 책상에 올려 놓을 때면 내 몸은 갓 낳은 마음을 슬쩍 뒷 페이지에 끼워 넣는다 책상을 펴지 못하는 내 몸에는 뻐꾸기 울 무렵이면 몸 곳곳에서 흰자와 노른자를 품은 마음의 알끈을 내린다 어느 겉 장에 제목을 붙들어 매야 할지 이 밤 저 밤의 허리를 넘어 다니다가 전등이 글자를 키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