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비의 문법-詩

담우淡友DAMWOO 2010. 8. 25. 22:10

띄어쓰기부터 찬찬히

10포인트로 타자할 땐 빠르고 불규칙한 음보가

12포인트일 때는 조금 느리게

우산에 쓰는 걸 밑에서 들어 보면 일정하게

우산의 가청 영역을 최대한 활용하는 근성이 팽팽하다

휘어진 우산살을 빠뜨리지 않는다

찢어진 곳을 건너뛰는 법 없이 골고루

수분 적절한 자연을 어근으로 하여 적는 움직씨

툭툭 투둑 툭

말본으로는 외솔이 낙점한 후학이다


운문과 사설을 넘나드는 프랙탈 어투가 중심을 이루며

이 정도는 약간 적시는 깊이

소리 구사를 지양하거나 감상 지나친 문장을 억제하지 않는다 


땅바닥에 쓸 때는 이응 받침이 많이 들어간다

여기저기 마구 휘갈기는 것 같다

양쪽 정렬하는 문단의 용모와 자태

고집 한 칸 들여쓰기와 내어 쓰기

갓돌 넘어 가로수 아래 멈추는 마음의 형용사는

사이시옷 넣는 법 잊지 않는 딸깍바리 걸음이다

15포인트 큰 글자로 한 권의 마침표를 향해 갈 때

반드시 써야하는 우산 그늘이 묵직한

쓰지 않을 때 부제로 국어를 꼭 잡는

흐린 날의 품사를 망라한 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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