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청송 주왕산에 가면

담우淡友DAMWOO 2018. 6. 8. 08:19

주왕산에 가면

품 너른 산이 바위들을 껴안고 있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바위는 눈길이 안쪽으로 향하고

나란히 앉아 있는 바위는 골짜기를 내려다 보고

주상절리  바위는 건치를 드러내고 나뭇잎 뜯고 있다.

한 부부 바위는 이마가 닿을 정도로 가까워

금세 뽀뽀라도 할 것 같고

폭포를 끼고 있는 바위는

세상을 내면으로 듣는 물 소리가 수심 깊은 몸이다.


주왕산은 바위 자식들을 거느린 모성애가 한껏 푸르다.

그 살가운 바위들 아래에서

옆에서

순간을 찍는 사람들의 시간이 영원속에 인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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