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현관
조담우
잡동사니 쌓인 겨울 읽고 있는 다용도실
여남은 개 묵은 감자 새싹이 돋고 있다
겨우내 미루던 일기 씨눈으로 적는 건지
텃밭 가꾼 친구가 먼 택배로 보내와
버리지 못했더니 그예 한 마디 쓰나 보다
잔설의 여백을 건너 첨부하는 상춘 안부
식탁에 올리면 구수한 낱말 돋는다
대보름 부럼이랑 찐 감자에 동치미 조각
손 글씨 늦은 답장이 자꾸만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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