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봄의 현관-시조

담우淡友DAMWOO 2018. 4. 3. 21:24

             봄의 현관

 

 

                                                    조담우

 

잡동사니 쌓인 겨울 읽고 있는 다용도실

여남은 개 묵은 감자 새싹이 돋고 있다

겨우내 미루던 일기 씨눈으로 적는 건지

 

텃밭 가꾼 친구가 먼 택배로 보내와

버리지 못했더니 그예 한 마디 쓰나 보다

잔설의 여백을 건너 첨부하는 상춘 안부

 

 

식탁에 올리면 구수한 낱말 돋는다

대보름 부럼이랑 찐 감자에 동치미 조각

손 글씨 늦은 답장이 자꾸만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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