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에 가면
품 너른 산이 바위들을 껴안고 있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바위는 눈길이 안쪽으로 향하고
나란히 앉아 있는 바위는 골짜기를 내려다 보고
주상절리 바위는 건치를 드러내고 나뭇잎 뜯고 있다.
한 부부 바위는 이마가 닿을 정도로 가까워
금세 뽀뽀라도 할 것 같고
폭포를 끼고 있는 바위는
세상을 내면으로 듣는 물 소리가 수심 깊은 몸이다.
주왕산은 바위 자식들을 거느린 모성애가 한껏 푸르다.
그 살가운 바위들 아래에서
옆에서
순간을 찍는 사람들의 시간이 영원속에 인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