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10월의 장미

담우淡友DAMWOO 2018. 10. 17. 11:30

하얀 철제 울타리에

지난 여름 한창 피었던 장미 지고

거뭇한 수과가 여물고 있다.

한 가지 끝에 아직 이승의 끈을 놓지 못한

시들은 장미 송이 하나......

고개 숙이고 꽃잎 처져 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는데....

내년 유월에 다시 필 준비를 아직 못 마친 것일까.

화실 안에 사철 시들지 않는 장미

분홍 조화 장미

오히려 싱싱해서 낯설다

아직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따스해

저 장미는 질 맘이 없어 보인다.

인조 인간도 생겨나면

내내 이승을 떠나지 않을까?

꽃 지고

나뭇잎 가고

아는 사람도 가는 가을....

가시 남은 장미 나뭇가지에 다시 꽃이 피듯이

피안(彼岸)에 간 사람은

우리 기억의 가지에 다시 솟아나겠지.

사람도 꽃이 아닌 적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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