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각 새벽 2시 반 2024년 8월27일 경북 김천 부곡맛고을 6길.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밤 공기가 서늘하다. 열대야 행짜 속에서 처음 다가오는 처서의 기시감. 예정된 절기 8월22일 처서가 닷새나 늦게 온 밤이다. 지난 밤을 뒤척이지 않았다. 성격상 문을 다 닫고 자는데 열대야가 어디로 가서 방에 있지 않았다. 나만 느낌 좋게 밤을 지낸 것일까? 문을 죄다 열어 놓고 자는 건넌방 사람의 방문은 여전히 열려 있었다. 아무래도 열대야가 응짜를 부리다 못해 심드렁해져 자기 사는 곳으로 가버린 것일까. 밤의 무더위 따위 아랑곳 없이 가을 노래 낭랑하던 귀뚜라미 목소리가 여전히 청랑하다. 짝을 몇 번이나 더 만나야 저 노래가 멈출지 모르지만, 저 열렬한 구애의 노래가 열대야 가버리자 귓가의 서늘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