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콩 빻으며
아침 6시 헬스 클럽 운동은 갈증을 부른다. 정수기 물 보다 커피가 그립다.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물이 담긴 포트의 전원스윗치를 누른다. 물이 끓는 동안 운동할 때 썼던 옷과 세면 도구를 정리하고 이내 드리퍼에 거름종이를 안치고 서버 위에 얹는다. 끓인 물을 커피포트에 부은 다음 거름종이를 적셔 준다. 그런 후 커피 원두를 그라인더에 한 스푼 넣고 손잡이를 돌린다. 드르르, 드르르르....커피 콩이 그라인더와 대화를 한다. 조금 시끄럽지만 둘이 싸우는 것 같지는 않다. 사이가 좋다고도 보기 어렵지만, 그라인더는 부드럽게 돌아간다. 두어 번 커피 콩의 반대에 부닥치는지 멈췄다가 다시 돌아간다. 결국엔 커피 콩과 그라인더의 사이 좋은 합의에 따라 향긋한 원두 가루가 탄생한다. ' 에티오피아 아리차 워시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