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 이틀 전 새벽 3시에 거실 창가에서 귀뚜리가 가을 노래 음원을 발표했다. 모두 잠든 집에서 나 홀로 먼저 들었는데, 첫 귀뚜리의 첫곡이었다. 수천 수백 년 같은 곡에 발표 날짜마저 알파 플러스 마이너스 이삼일 간격이지만, 7,8월 폭우와 폭염 사이에서 귀뚜리의 음원 발표는 언지나 반갑고 시원하다. 굳이 가을의 전령사(傳令使) 운운하지 않더라도 음원발표 당일 밤 여느 때와 다르게 시원한 밤공기였다. 8월7일 입추를 하루 앞둔 8월6일 아침에도 공기는 한층 서늘하게 다가왔다. 어제 늦은 오후 비가온 후 흐린 아침까지 습기로 눅눅했지만, 시원한 느낌은 거짓말처럼 곁으로 다가왔다. 아직 말복(末伏) 더위도 남아 있다. 매미들의 K-팝 합창은 공연 중반을 너어가고 있고, 해수욕장 소식은 이안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