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초(民草)의 나라걱정은 '풀 한 잎의 흔들림'일까? 이른 봄의 삭풍(朔風)에 지난 겨울 견뎌온 잡초 한 잎이 나부끼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나뭇가지가 흔들리면 얼핏 보는 눈에 띄지만, 풀잎이 흔들릴 때는 눈여겨 보아야 눈 안에 들것이다. 민심(民心)은 그렇게 삶(생활)의 저변에서 지하수처럼 흐르는 실개천 같을진대, 근래 땅위로 올라와 하늘까지 치솟아오르는 '민심의 분수(噴水)는 성층권까지 뚫을 기세다. 모처럼 함성으로 울려퍼치는 민심의 수세(水勢)가 우렁차서 민주국가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찬반의 신념으로 갈라져 서로 적대시하는 양상이 민심의 당당함과 소중함을 떨어뜨린다. 민심은 김수영의 詩처럼,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바람 보다 먼저 알어난다' 예민하고 날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