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뒤를 따라온 골목 안개 조용한 새벽 그 냥이는 노래를 운다 안개가 주택 단지 너머로 전달하는 악보에 점점세게 꺽쇠가 길어진다 그 냥이는 듣고 있던 새벽을 할퀴며 안개의 전송 빠르기를 다그친다 몸 안에 예순 번의 하루를 한꺼번에 몰아 넣은 저 냥이 사차선 길목에서 5차원 선을 넘은 서른 날 저녁 냥이 나라 헌법에는 들지 못한 기본권 그 냥이는 혼자 노래를 운다 달을 따라 배가 아래로 불러올 때 정월 대보름 만삭이 기울고 있었다 설 전부터 달세뇨 돌고 돌아 안개가 나무라는 새벽 앞에서 간 것은 알지만 돌아올 날을 모르는 저 냥이의 게으름 사별은 누구에게나 있었네 마침표가 없는 노래에 새벽이 도망치면 드러난 못갖춘마디에 넣을 수 없는 수줍은 저음 앙칼지게 넣어 보는 그 냥이 임시 거처 차 밑으로 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