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미술학원에 다녔던 ‘ㅇ아라’. 미국으로 이민 간지 20여년 만에 숙녀가 되어 찾아왔다. ‘담우미술학원이죠?’ 전화가 왔을 때 ‘저 기억하세요?’ 물었을 때 기억 못할리가 없었다. 학원 다닐 때 쓰던 아라의 4절 스케치북이 남아 있었고, 가끔 눈에 띌 때마다 아라를 떠올렸다. 항상 단정하고 집중력이 곧았던 모습. 강산도 바뀐다는 이십여 년의 지났는데도 변함없이 상황을 정확하고 조용하게 스케치하는 모습이었다. 반가운 마음이 비등점을 넘어서 말로 표현하기에는 수은주가 모자랄 정도였다. 옛 그림들을 펼쳐 보며 시간을 되돌려 보았고, 미국에서의 생활과 학업, 직업, 예정된 결혼을 이바구했다. 아직도 붓을 놓지 않고 그림을그리고 있는 작품들을 휴대폰 화면으로 보며 굳굳(good)했다. 한국의 추억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