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는 시간 흰 눈이 볼을 얹자 붉게 피는 꽃 차가운 볼과 붉은 꽃잎 곁으로 삭풍이 후~ 바다를 건너와서 행짜를 놓는다 봄일랑 오거든 펴! 꽃에다 구실을 붙이다니 핑계 않고 볼을 얹은 눈이 희디 희다 설렁설렁 지나간 바람 뒤로 먼저 와서 말 없던 햇살 조용히 수은주를 밀어 올린다 꽃은 수줍기만 하다 다 끌어안고 붉기만 하다 봄이 오면 그 가 피울 꽃 이름 하나 무슨 깐으로 희든 붉든 노랐든 시간을 거머쥐지 않는 꽃을 본다. 컷 2023.02.03